남성 9589만원 여성 1억1430만원65세 이후 절반 지출

대한민국 국민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의료비로 평균 1억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쓰는 의료비가 평균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생애의료비 분포 추정 및 한일 특성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1인당 생애의료비는 1억1,430만원, 남성은 9,589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비, 비급여 본인부담률 자료와 통계청의 생명표를 근간으로 남녀 20만명을 선정해 추산한 결과다.

연령별로는 의료비가 생후 1년부터 감소하다가 성인기에 이르면서 증가하고 사망 이전에 급격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비 지출은 남녀 모두 노년기에 급격히 늘어 남성은 65세 이후에 생애의료비의 47.2%(4,526만원), 여성은 52.2%(5,853만원)를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여명 및 건강수명'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에 태어난 신생아의 평균수명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인들은 일생 중 8년을 질병에 시달리며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들의 평균 '기대수명'(기대여명)은 80.67세로 질병 없이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은 평균 72.63세로 추산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고서는 생애의료비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후에 지출된다는 사실과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의 생애의료비 분포를 감안하면 우리나라 역시 고령층이 늘어날수록 1인당 의료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1인당 생애의료비는 남성이 2,325만엔, 여성이 2,594만1,000엔으로 우리나라보다 약 3배 정도 많다. 일본의 생애의료비 대부분은 노년기에 쓰이며 남성은 생애의료비의 56%, 여성은 61.2%를 65세 이후에 사용한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