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신체단련·정서함양에 긍정적 평가… 가격 100만원대

유럽의 한 아이가 포니를 타고 있다.
올 크리스마스에는 자녀들에게 말을 선물하면 어떨까. 다소 황당한 얘기 같지만 지금 유럽에선 '마이 리틀 포니(My Little Pony)' 만화 영화의 선풍적인 인기와 더불어 실제 미니어처 말(Pony:포니)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영국 포니 목장 관계자는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도 생명존중의식과 운동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도 레저산업 및 파티문화 발전 등으로 포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100만원대 가격과 승마에 부담 없는 사이즈, 귀여운 모습, 유순한 성격 등의 장점으로 개인 및 일반 승마시설에 어린이 및 여성 대상 승용마로 구입되고 있다. 포니 출장 행사도 인기를 끌고 있어 공공기관 및 단체행사, 생일파티, 기업이벤트를 비롯해 레스토랑 개업행사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브리티시 호스 소사이어티(British Horse Society) 관계자는 "애완동물 구입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말은 한달 사료값만 약 30만원이 드는 경제적 문제, 장기간 보살펴야 되는 부담으로 애지중지 기르던 포니를 버리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고 무책임한 관리에 경고했다. 말은 길면 30년을 함께할 가족이므로 생명에 대한 예의를 가져야 된다는 것. 현재 유럽은 말 복지에 관한 관심과 함께 포니 임대, 말복지 단체 기부, 승마 이용권 구매 등 단순 포니 분양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선물도 인기다.

포니는 현재 국내에서 한 마리당 100만원에서 500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 마리당 1,000만원에서 5,000만원을 호가하는 일반 승용마에 비하면 가격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 2010년에는 해외 운송비를 포함해서 한 마리당 구입가격이 약 1,000만∼2,000만원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사산율이 적고 수태율이 높은 포니의 특성상 지금은 국내 두수가 몇 십 배 늘어나 평균 단가가 이전 가격대비 20%로 하락한 상태다.



홍성필기자 sphong@sp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