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일 권장량의 2.5배고혈압 등 합병증 위험 높아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이 나트륨을 하루 평균 WHO 권장량의 2.5배섭취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국내 당뇨병 환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 1일 권장량인 2,000㎎의 2.5배에 육박하는 4,910㎎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0년)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뇨병 환자 나트륨 섭취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나트륨 섭취가 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비해 조사에 참가한 일반인 1만2,477명의 나트륨 섭취량은 당뇨병 환자보다 많은 5,188㎎이었다. 평균치를 비교하면 일반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당뇨병 환자에 비해 많다.

그러나 조사시점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343명만 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5,340㎎으로 일반인(5,188㎎)보다 많았다. 조사시점 이전에 이미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741㎎으로 여전히 권장량을 크게 웃돌았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음식으로는 ▦배추김치(20%) ▦소금(15~16%) ▦간장(7~8%) ▦된장(7~10%) 등의 순이었다.

당뇨병 환자에게 나트륨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는 것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하루에 4,000㎎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는 당뇨병 환자의 58%가 고혈압 상태였다.

특히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000㎎ 이상인 남성 당뇨환자(419명)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1.3%로 4,000㎎ 미만 섭취자(312명)의 26.9%보다 크게 높았다.

전북대 박태선 교수(당뇨병학회 식품영양이사)는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당뇨 합병증 위험을 더 키운다"면서 "현재 당뇨 합병증이 없을지라도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탕이나 조림 등의 음식을 줄이는 등의 식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