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열풍은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40대 남성들 사이에 보톡스 시술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남성을 뜻하는 '브라더'(brother)와 '보톡스'(botox)를 합친 '브로톡스'(brotox)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영국 성형외과협회에는 지난 2011년에 비해 올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남성들이 60% 가까이 증가했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남성도 티를 내지 않고 외모 가꾸기에 열심이다. 남성들이 시술의 힘을 빌리는 부위는 코다. 얼굴의 중심에 위치한 코가 균형 있으면 남성적인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술 받는 남성들은 무조건 곧게 뻗은 높은 코보다 필러를 사용해 자연스러운 코를 비교적 선호했다. 필러로 코를 시술하면 붓기가 적어 즉시 일상생활이 가능해 남성들의 이용 빈도가 높다.
최준영 청담 주니스 성형외과 원장은 "예전에는 높고 날렵한 코를 원했지만 지금은 개인의 얼굴형과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코를 원한다. 특히 남성은 일상 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는 시술을 선호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형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남성 뷰티 시장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남성 전용 제품의 가짓수가 많아진 점을 눈 여겨 볼만하다. 에센스를 비롯해 아이젤, 마스크, BB크림 등이 출시되면서 뷰시장의 신흥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멜비타의 아이 컨투어 젤 포 맨은 유난히 눈 주위가 어두운 남성 피부를 위한 제품이다. 엘더베리, 알로에 베라, 시어버터 성분이 다크 서클을 완화해준다.
랩 시리즈의 인스턴트 모이스처 마스크는 아세로라와 로즈마리 잎 추출물이 항산화 작용을 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이니스프리의 포레스트 포맨 핸섬 비비는 어둡고 칙칙한 피부를 보정하고 번들거림을 잡아준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