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시간 식사한 것으로 뇌가 기억해 식욕 억제버밍엄대학 실험 결과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진이 남녀 대학생 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지난 29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실험 전 2시간 동안 참가자들에게 공복 상태를 유지하게 한 뒤 똑같은 햄-치즈 샌드위치를 나눠주고 먹게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평소 먹던 대로, 또 한 그룹은 한 입에 10초씩, 3번째 그룹은 30초 동안 씹은 뒤 음식을 삼키도록 했다.
연구진은 실험 2시간이 경과한 뒤 참가자들에게 과자와 초콜릿을 먹게 했다. 그런 뒤 참가자의 식욕과 점심식사 때 느낀 음식의 맛을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평소 속도대로 점심을 먹은 그룹과 한 입에 10초씩 씹은 뒤 먹은 그룹은 과자와 초콜릿을 먹은 양이 같았던 반면, 한 입에 30초씩 씹어 먹은 그룹은 이들의 절반밖에 먹지 않았다.
연구진은 30초 그룹의 경우 음식을 너무 오래 씹다 보니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고 그 결과 과자를 먹을 때 식욕 감퇴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했다. 씹는 과정에만 집중하다 보니 뇌가 긴 시간 동안 점심을 먹은 것으로 기억하고 '더 먹을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실험 전에도 중국 연구팀이 식사 때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었다. 음식을 한 입에 40번씩 씹어 먹으면 식사량이 평소보다 12%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편 2010년 영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식사 때 음식을 한 입에 평균 6번 씹은 뒤 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