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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교감… 그린을 깨우치다

● 방민준 골프 판타지 소설 '버드피쉬'
"도마뱀 꼬리 자르듯 지난 홀 기억 잊도록…" 등
실전에 필요한 조언 이야기 곳곳에 숨어 있어
새의 머리와 날개에 물고기의 지느러미와 꼬리를 한 상상의 동물로, 창공을 날고 싶은 새와 깊은 바다를 유영하고 싶은 물고기의 꿈을 함께 담고 있는 '버드피쉬'.

방민준의 골프 판타지소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이다. 저자가 직접 체험한 골프 세계의 감동과 경이를 장르소설로 그려낸 이 책 제목이기도 한 '버드피쉬'는 주인공의 골프 인생에서 소중한 '정신적 부적' 역할을 하는 목걸이로 등장한다.

소설은 이렇다. 학창시절 아마추어 골프선수로 활약했던 26세 청년 존 무어가 주인공이다. 동양사상에 심취해 인도, 티베트, 네팔, 중국, 일본 등지를 여행하며 자아 찾기를 나선다. 한국의 사찰 순례 도중 주인공은 우연히 지리산에서 막걸리도사를 만난다. 존은 '걸리 도사'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1년 동안 선 사상과 골프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후 영국으로 돌아가 세계적인 전통의 세인트앤드루스 디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샷으로 역전 우승한다. 동서양의 교감을 통해 골프의 완성을 꿈꾸는 과정을 그렸다.

단순한 골프 소설이 아니다. 소설을 읽다보면 골퍼가 갖추어야 할 정신자세를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실제로 골퍼들에게 통할만한 조언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모든 골퍼들의 샷은 세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믿네. 마음으로 날리는 샷, 몸으로 날리는 샷, 클럽으로 날리는 샷이네." "골퍼에겐 다음 세 가지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네. 통찰력, 결단력, 그리고 집중력이네."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 좋은 것이었든 나쁜 것이었든 지난 홀의 모든 기억을 깨끗이 잊도록 노력하게. 모든 샷을 처음 시작한다는 자세로 날리게." 등등. 프로와 아마추어 골퍼를 막론하고 한번쯤 들어보았을 만한, 한번쯤 귀담아 들어야할 내용이 많다.

네티즌 ginnol은 "이 책을 읽는데 결코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책이 두껍지도 않지만 한번 잡으면 쉬 놓을 수가 없다. 나도 하룻밤에 독파하고 며칠 후 다시 읽었다. 아직도 감동의 여진이 이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한 저자는 골프의 정신세계를 조명한 에세이집 '달마가 골프채를 잡은 까닭은?'을 비롯해, '초월의 길, 골프', '명상골프'를 낸 이력이 있다. 취미로 골프 수채화, 골프 수묵화를 즐겨 그린다. 소설 삽화로 쓰인 골프 수묵화도 저자가 직접 그렸다. 어젠다 펴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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