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하얗게 덮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등산 전문가들이 꼽는 아웃도어 필수 용품은 등산화다. 단순한 신발이라기보다 가장 중요한 등산장비다. 부상의 위험이 따르는 아웃도어 활동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부위인 발목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K2 김나라 신발기획 팀장은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를 구입하고, 올바로 신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행 난이도 따라 골라야

# 등산화 고르기

등산화는 크게 경등산화, 중등산화, 플라스틱 이중화로 구분할 수 있다. 가벼운 산행에는 적당히 부드러운 창과 유연한 재질의 가죽, 합성원단으로 제작된 경등산화를 신는다. 보다 난이도 높은 산행을 시도할 때는 바닥 고무창이 딱딱하고 방수ㆍ보온ㆍ충격보호를 위해 소가죽으로 제작된 중등산화를 선택한다. 빙벽등반처럼 전문기술을 요하는 등산에는 보온성이 우수한 내피와 방수성이 뛰어난 플라스틱 외피로 제작된 플라스틱 이중화를 골라야 한다.

등산화는 일반적으로 발 치수보다 5~10mm 정도 크게 신는다. 평지에서 신었을 때 발가락이 등산화 앞 부분에 닿지 않게 하는 게 좋다. 평상시 운동화나 구두를 타이트하게 신을 경우 10mm, 헐겁게 신을 경우 5mm 정도 큰 사이즈로 선택한다. 신었을 때 발 뒤꿈치 쪽에 손가락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는지 확인한다. 여유가 없으면 하산할 때 발이 앞쪽으로 밀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등산화를 살 때는 두꺼운 등산용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잘 맞는지 알아본다. 등산 때는 보통 발의 피로를 덜기 위해 면소재 양말에 두꺼운 모직 양말 한 켤레를 더 신는다.

등반 땐 발끝부터 끈 조절

# 등산화 바로 신기

안전한 등산을 위해 신는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발 뒤꿈치를 댄 상태에서 발가락 부분의 디딤부터 제대로 조인다. 발 뒤꿈치가 뜨지 않도록 더블훅을 앞 부분부터 조여준다. 이때 위로 올리듯이 당기면 훅이 변형될 수 있어 좌우로 당기듯이 조여준다.

끈 조절은 등반, 하산으로 나눠 해본다. 등반할 때는 발 끝에서부터 꽉 조이되 발목 부분이 움직이기 쉽도록 한다. 하산할 때는 발등부터 끈을 조여 발의 앞 쏠림을 방지해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세탁 후 그늘에 말리세요

# 등산화 관리하기

산행을 다녀온 뒤 브러시나 부드러운 천을 사용해 신발에 묻은 오물을 제거한다. 등산화용 오일을 바르면 가죽의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더러움이 심하면 전용세제로 갑피 부분을 물로 세탁한다. 등산화는 반드시 그늘에 말린다. 강한 햇빛에 말리거나 열기구를 사용하면 신발의 소재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신문지 뭉치를 등산화 안에 넣어주면 습기제거와 원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