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루 '인문에서 경영의 지혜를 배우다'존경받는 CEO들의 모범적 사례들논어의 가르침과 비교 오늘날 성공 키워드 제시

공자가 현대의 CEO에게 한마디 한다. 아니, 이론에서 기업관리 모델과 개인의 처세를 도출해 성공의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성공학자이자 경제경영서 작가가 공자의 한마디 한마디를 CEO들에게 설명한다.

샹루가 쓴 '인문에서 경영의 지혜를 배우다'는 논어에 나오는 군자의 도, 즉 리더가 되려는 사람이 익히고 실천해야 할 사항을 정리한 자기계발서다. 성공한 CEO, 존경받는 CEO들이 실천한 사례를 논어의 가르침과 비교해, 21세기 성공을 이끄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일화를 보면, 공자의 제자 번지가 지혜로움이 무엇인지를 묻자 공자는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마쓰시타 그룹(파나소닉)의 창업자로 일본에서 '경영의 신(神)'으로 추앙받는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사업의 성패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사람이 없으면 기업도 없다"며 사람이 가장 중요함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극복'하고, 고객을 포함한 인간관계에서 '모든 문제를 소통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

1930년대 세계적인 공황으로 인해 일본 공장들이 속속 문을 닫고 회사들이 연쇄 파산할 때 마쓰시타 전기도 매출이 급감했다. 재고가 쌓이고 자금부족에 시달리자 직원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이렇게 결정했다. "오늘부터 생산량을 반으로 줄인다. 직원은 한 명도 줄이지 않고 월급도 전액 지급한다"며 직원들에게 회사의 어려움을 그대로 알리고 최선을 다해 회사 제품을 판매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직원들이 합심하고 노력한 결과, 두 달 만에 산처럼 쌓였던 재고를 처리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었다.

이처럼 '사람을 아는 것'은 경영자의 중대한 임무이자 기본적인 직책이다. 사람을 아는 것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논어 '안연'편에는 CEO가 갖추어야 할 덕목을 잘 보여준다.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는 "양식을 넉넉하게 하고, 군대를 충분히 양성하며, 백성으로부터 믿음을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공이 "부득이하게 반드시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다시 묻자, 공자는 "군대를 버려야 한다"고 답했다. 자공이 "부득이하다면 남은 두 가지 중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라고 또 질문하자 "양식을 버려야 한다. 누구나 죽게 되지만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고 했다.

논어 전체에서 공자가 가르치는 리더십의 요체는 사람(백성, 직원)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공자는 군자와 소인을 비교하며 군자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군자는 덕을 생각하나 소인은 편히 살 곳을 생각한다. 군자는 법도를 생각하나 소인은 이익과 혜택을 생각한다", "군자는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고, 소인은 남에게서 찾는다", "군자는 두루 사귀면서도 편을 가르지 않고, 소인은 편을 가르면서도 두루 사귀지 않는다". "군자는 다른 사람의 장점은 더욱 완성될 수 있도록 북돋우고, 단점은 버리도록 도와준다. 소인은 이와 반대로 한다" 등등.

이 책에는 작은 성공이 아닌 큰 성공을 얻기 위해 알아야 할 CEO의 리더십이 있다. 황보경 옮김. 평단 펴냄. 1만5,000원.



정용운기자 sadz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