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 '레시피 마케팅' 열풍조미료 소스뿐 아니라 간식 술안주까지 확대매일유업 슬라이스 치즈 4가지 맛 따른 비법 소개립톤, 허브티 활용 '핫티 레시피' 공개 눈길

오리온그룹 홍보실 제공
식품 브랜드들의 레시피 마케팅이 최근 카테고리 확대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덕이다. 이에 따라 식품업체들은 맛을 세분화하고 제품을 활용한 요리법을 전파하는 레시피 마케팅의 적용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요리와 직접 관련된 조미료나 소스뿐만 아니라 간식이나 술안주, 기호 음료 등으로 여겨졌던 스낵이나 슬라이스 치즈, 티, 커피 등에도 레시피 마케팅을 적용하고 있다. 주류 브랜드는 직접적으로 레시피를 전파하기보다 술과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리는 안주 레시피를 공모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최근 체다, 고다, 모짜렐라, 까망베르 등 4대 슬라이스 치즈를 선보이며 레시피 마케팅에 나섰다. 이들 제품을 활용한 각기 다른 요리법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영국 체다 지방에서 기원한 체다치즈는 고기나 햄 등 풍미가 강한 육류와 환상 궁합을 이루기 때문에 잘 익은 고기 패티 위에 올리고 약한 불에 가열해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식이다. 고다치즈는 반으로 두 번 접어 먹으면 고소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고, 담백한 모짜렐라치즈는 부드러운 빵과 잘 어울려 샌드위치에 활용하기 좋다고 제안한다.

매일유업 치즈팀 관계자는 "국내 치즈 소비자들의 취향이 갈수록 고급화되는데 발맞춰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다양한 치즈의 맛과 치즈 활용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려하고 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커피나 티 등 기호음료 관련 브랜드들도 레시피 마케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차 전문 브랜드 립톤은 공식 블로그 '립톤티가 들려주는 립톤 이야기'를 통해 립톤 허브티를 활용해 만드는 '핫티 레시피' 를 공개해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일, 잼, 꿀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누구나 집에서도 간편하게 도전할 수 있는 레시피들이 호응을 얻었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홈파티 족들을 겨냥해 '애플진저' '핫 초콜릿 브리즈' '`리에주와' '스파이스 콜라 커피' 등 네스프레소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홈파티 레시피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오리온은 스낵 시장 레시피 마케팅의 물꼬를 텄다.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 4종'을 출시하면서 이 제품을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 카드를 패키지 안에 넣었다. 이어 '오감자' 패키지에도 오감자 위에 치즈와 베이컨을 올린 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초간단 감자 그라탕 요리법 등을 인쇄해 화제가 됐다.

'웰빙' 트랜드에 따라 매출 확대 일로를 걷고 있는 누룽지 제조업체들도 레시피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오뚜기의 '옛날 구수한 누룽지', CJ제일제당의 '햇누룽지' 등 웰빙 바람과 복고 트렌드를 매출 확대 일로를 걷고 있는 누룽지 제조업체들도 레시피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누룽지에 단순히 끓는 물만 부어 먹는 것이 아니라 누룽지 그라탕, 누룽지 맛탕, 누룽지 삼계탕, 누룽지 라면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통한 레시피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누룽지 시장 파이를 키우는 상승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주류 브랜드는 술과 잘 어울리는 안주 레시피를 공모하는 소비자 참여 이벤트로 간접적인 레시피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매화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요리 레시피' 온라인 공모를 진행, 200여개가 넘는 레시피를 모았다. 이 회사는 앞으로 이 레시피를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상하치즈 고다-모짜렐라를 활용한 요리


김성환기자 spam0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