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의 원인은 나이를 먹으면서 나타나는 서파수면(slow-wave sleep) 장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파수면이란 수면의 여러 단계 중 느린 뇌파가 나타나는 가장 깊은 수면상태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전체 수면시간의 약 20%를 차지한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브라이스 맨더 박사는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건망증은 서파수면 장애로 단기기억이 제대로 뇌에 저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서파수면은 새로운 기억을 단기간 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海馬)에서 장기간 저장하는 전전두피질(前前頭皮質)로 이동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 서파수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기억이 해마에만 머무르고 전전두피질에 영구저장이 되지 않는다고 맨더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새로운 기억들은 전전두피질로 옮겨져 저장되지 못하고 해마에만 단기적으로 중복 저장되기 때문에 건망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파수면은 젊은이들의 전형적인 수면패턴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그 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맨더 박사는 설명했다. 실험 결과 노인 그룹은 청년 그룹에 비해 서파수면의 질이 75%나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네이처 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최신호(1월 27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