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그 레모브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최고교사 공통적 교수법, 52가지 노하우 정리강력한 교실문화 만들기 등 학생 가르치는 비법 소개

KBS 2TV '공부의 신'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한 일본드라마 '드래곤 사쿠라'에는 여러 가지 공부 비법들이 나온다. 두뇌회전이 가장 잘되는 아침에는 수학을 공부한다. 운동을 하면 뇌세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므로 앞사람의 등에 공식을 붙이고 천천히 뛰면서 외운다. 팝송을 부르며 춤추면서 영어를 하고, 메모리 트리를 만들어 암기를 한다.

'드래곤 사쿠라'에 나오는 이러한 공부법은 대부분 검증된 방법으로 일본 수험생들도 따라하고 있다고 한다. 이 드라마의 원작 만화(한국판 '꼴찌, 동경대 가다')는 작가가 도쿄대학 출신 편집자의 공부 방식을 토대로 하고,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들의 의견과 성공사례를 모아 작품을 구성했다고 알려졌다.

'드래곤 사쿠라'가 학생들이 공부하는 비법을 알려줬다면, 도시 공립학교 교사, 컨설턴트, 경영인으로 근무한 더그 레모브가 쓴 '최고의 교사는 어떻게 가르치는가'(Teach Like A CHAMPION)는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비법을 소개한 책이다.

최고의 교사들의 공통적인 교수법 노하우를 도출해 52가지 기법으로 정리했다. 잘 가르치기로 정평이 난 교사들의 수업을 비디오로 기록하고, 그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여준 7인의 교사를 5년 동안 집중적으로 관찰 분석한 결과물이다. '유능한 교사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저자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교실에서 이탈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실질적인 노하우, 규율과 규칙을 통해 강력한 교실 문화를 만들어가는 기법, 교사와 학생이 튼튼한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기법 등을 다뤘다.

'무작위로 호명하라'는 기법에서는 "학생 모두를 더 집중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호명해야 할까?"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이 손을 들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호명하라는 것이다. 사전 약속 없이 고객에게 연락하거나 방문하는 '판촉 전화(cold call) 기법'을 활용해 교사의 질문에 학생 한 명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들라고 강조한다.

또한 '전략적으로 교실을 순회하라'에서는 수업 시작 5분 안에 칠판 앞이나 학생책상 첫 줄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교실의 경계를 깨뜨려 교사가 학생의 참여 정도를 파악하고 학생들의 행동을 수정하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소개된 기법은 최고의 교사들이 보편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자신의 재능과 기법들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자신만의 교수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블로거 kukudan1은 온라인 서점 독자리뷰를 통해 "책에 소개된 기법을 찬찬히 읽으며, 아~ 이런 방법도 있구나 감탄했다. 앞으로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와서 교사들의 답답함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적었다. 구정화 박새롬 번역 및 감수. 해냄 펴냄. 1만6,500원.



정용운기자 sadz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