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성병 1년 새 13% 증가성매매 여성종사자 중 '항상 콘돔 사용' 41% 불과

성병에 걸린 남성의 57%가 배우자나 애인이 아닌 제3의 상대와의 관계에서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한 장면.
성병에 걸린 남성의 절반 이상이 배우자나 애인이 아닌 여성과 관계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부적절한' 관계가 성병 감염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성매개감염병(STIs) 예방관리사업 현황 및 추진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5대 성병(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발생 사례는 모두 8,372건으로 2010년(7,422건)에 비해 12.8% 늘었다.

세균성(매독, 임질, 클라미디아, 연성하감) 성병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바이러스성(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은 증가 추세라는 점도 눈에 띄었다.

성병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21개 비뇨기과 병원에서 급성기 매독과 요도염으로 진단 또는 치료받은 남성 환자 1,065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3%가 "비고정 파트너와의 관계를 통해 전염됐다"고 밝혔다. 33.1%는 배우자나 연인 등 고정적 파트너에게 옮았다.

또 비고정 파트너와의 관계 시 콘돔을 '매번(12.0%)', '자주(22.6%)' 사용하는 남성의 비율은 낮았고, 전체 성관계 횟수의 절반 이상에서 콘돔을 쓰는 경우도 34.6%에 불과했다.

집창촌 성매매 여성 962명과 유흥업 종사 여성 242명에 대한 조사에서도 "성관계 시 100% 콘돔을 쓴다"고 답한 비율은 40.6%에 그쳤다. 그 결과 일반 인구집단에서 3.4%에 불과한 클라미디아 유병률이 성매매 여성들 사이에서는 12.5%였고, 임질 유병률도 2.6%로 집계됐다. 일반 인구집단에서 임질은 1,922명 가운데 단 1명만 양성으로 확인됐다.

최지현 질병관리본부 에이즈ㆍ결핵관리과 연구원은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병 취약층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지고 일반 주민 대상의 예방관리 필요성도 커진 만큼 모든 성인 인구 대상의 포괄적 성병 예방전략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