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전체 진료환자가 2007년 142만6,549명에서 2011년 219만3,224명으로 5년 사이 5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별로는 2011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2.2배 많았으며, 연령별로는 나이가 고령일수록 발병률이 높았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 자체가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해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서로 맞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며 건조함, 이물감 같은 자극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근래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건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많이 사용하는 생활 환경과 라식, 라섹과 같은 수술, 렌즈 착용 등으로 눈을 혹사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안구건조증의 주의와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 보편화 돼 있다. 또 염증치료나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는 시술도 있다. 하지만 눈이 마르고 건조 할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는다면 안구건조증은 오히려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한방안과 ‘눈치코치한의원’ 관계자는 “즉각적 효과가 있는 듯 느껴지는 인공눈물은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며 “수시로 사용하다 보면 신체의 자생 기능이 줄고 인공눈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스스로 눈물의 생산량을 줄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눈 질환의 대부분은 노화로 오는 경우가 많다. 또 스트레스, 눈이나 전신을 혹사하는 경우 영양의 불균형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 같은 눈 질환을 눈의 문제를 포함해 몸의 장기적인 원인, 특히 간과 신장의 기능과 연관 짓는다. 간과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 화기가 위로 모이면 눈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게 한의학자들의 설명이다.
안구건조증의 한방 치료법은 한약치료, 침구치료, 안포자락술, 아이팩, 정명한약, 눈경혈 마시지, 안근운동 등 매우 다양하다. 한방에서 안구건조증 치료는 원인을 근본적으로 잡는데 중점을 둔다. 개개인의 오장육부와 근육의 불균형을 바르게 맞춰 주고, 눈으로 올라오는 각종 열을 제거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열로 인한 안구건조증 치료는 눈 주변 경락을 자극하고 기혈을 촉진시켜 위축되고 마른 눈물샘의 분비능력을 강화시키는 것과 동시에 눈과 관련되어 있는 장기의 기혈을 순환시켜 눈이 편안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번 발병된 질환은 대부분 치료 후에도 재발을 소지가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적인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경, 습관 등을 개선하고 꾸준한 관리 노력도 중요하다고 한다.
눈치코치한의원 관계자는 “실내의 습도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장시간의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고, 평소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작업할 때 중간중간 눈을 감고 휴식을 위해 눈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콘택트렌즈를 착용 하는 사람은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