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ㆍ지속적으로 검진 받아야”

한국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암’적인 존재는 갑상선암, 유방암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성암 발병률을 살펴보면 갑상선암과 유방암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몇 년째 부동의 순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유방암은 다른 나라에 비해 2~3배 가량 빠르게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인구 10만명당 45.4명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40대 중ㆍ후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폐경 전 비교적 젊은 여성 환자군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50~60대의 폐경 이후 환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서구와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왜 한국에서 유방암 발생이 유독 높은 까닭은 뭘까. 전문의들은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이유로 비만환자의 증가, 유해환경, 늦은 폐경 등을 꼽고 있다.

이미숙 미웰유외과 원장은 “유방암은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경우 저출산 현상, 짧은 모유수유기간, 늦은 결혼 연령, 늦은 출산이나 임신을 하지 않는 여성들이 증가하며 유방암 환자의 연령대가 점차 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평소 유방통이 있는지, 딱딱한 멍울이 만져지는지 등을 자가진단 해봐야 한다. 그러나 사실 초기 유방암은 환자들이 느낄 만큼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 발병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유방전문의의 진찰과 전문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40대(37.6%), 50대 (27.4%), 30대 (13.4%) 순으로 나타났다”며 “유방암 하면 보통 40대~50대가 발병하는 병이라 생각하지만 30대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님을 인지하고 30대 이상부터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유방암 검진을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 여성암 발병률 1위인 갑상선암은 진단장비의 발달로 비교적 조기발견이 가능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예후가 좋지만, 발견이 늦으면 림프절 전이, 목소리 신경의 침습, 폐 전이 등 합병증을 유발하여 역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갑상선암도 유방암과 마찬가지로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으며, 대부분 건강검진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간혹 갑상선의 크기가 켜져 목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지속적인 목 통증, 목소리 변화(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원장은 “갑상선암은 갑상선 초음파를 시행하여 혹이 발견되면 세포검사를 통해 진단을 확정한다”며 “수술방법은 피부절개 통한 수술, 내시경 수술, 로봇수술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사선 요오드 치료, 갑상선 호르몬제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의 경우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상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를 해 보는 것이 좋다. 게다가 85%의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 수명을 유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아 ‘착한 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더욱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큰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최신 영상 진단장비를 갖춘 전문클리닉에서 진단 및 시술이 가능하므로 큰 부담 없이 병원을 찾을 수 있다. 또 여의사가 직접 진료하고 진단하는 전문병원이 늘고 있어 여성 환자들의 부담과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원장은 “유방암과 갑상선암은 여성암 발병률 1, 2위인 만큼 지속적인 경과관찰이 필요하다”며 “검진 결과 별 이상이 없다 하더라도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경과관찰을 해야 하며 30대도 아직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클리닉을 방문해 검진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응철기자 sec@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