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로비 2차 감염균 오염

환자와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유명 대학병원의 로비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에게 2차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 그람음성박테리아(그람음성균)와 곰팡이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환경보건학과 박동욱 교수팀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6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공기 중 시료를 채취해 그람음성박테리아와 곰팡이 등의 미생물 오염수준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연구팀은 조사기간 6개 대학병원(서울 4곳, 경기 2곳)의 로비 중앙에서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시간대별로 모두 76개의 공기 중 시료를 채취했다. 이번 조사 대상 대학병원의 병상수는 최소 530병상에서 최대 1,200병상으로 다양했다.

박동욱 교수는 "병원 내 공조장치에는 오염공기가 모이는데다 습기도 높아 미생물이 과번창하기 쉽다"면서 "국내 병원에는 아직까지 공조장치는 물론 원내 감염에 대한 기준과 관리가 미흡한 만큼 감염 우려가 큰 수술실, 응급실, 소아병동 등을 중심으로 평가와 관리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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