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 3년간 166% 성장애경 '곡물설거지' 업계 1위

계속되는 불황에 각 분야별 인기제품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명절선물로 대변되듯 2000년대 들어 유통가는 비싼 프리미엄 제품과 값싼 저가 제품으로 양극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오랜 불황에 저렴하면서도 기능은 뛰어난 실속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주방세제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에도 큰 변화가 없던 주방세제 시장은 몇 년 전부터 저가 마일드 제품이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란 세정력, 헹굼력 등 본연의 기능은 높이면서 가격은 2,500~3,000원 선으로 합리적으로 책정된 중저가 제품을 가리킨다.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의 고공행진은 생활용품 하나도 꼼꼼히 따져 구입하는 불황형 소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방세제 시장은 일반(저가)ㆍ저가 마일드ㆍ마일드ㆍ프리미엄ㆍ농축 5가지 카테고리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반ㆍ저가 마일드ㆍ마일드 3개 품목은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은 166%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30억원 수준이었지만 일반, 마일드 시장을 잠식하며 2012년 216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 주방세제는 10%, 마일드 주방세제는 12% 시장규모가 줄어들었다.

높은 성장세로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1%에서 2012년 18%로 확대됐으며, 올해 20%가량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조업체의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의 강자는 애경의 '트리오 곡물설거지'이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트리오 곡물설거지 34%의 시장점유율(최근 3년간 매출 기준)을 기록 중이다. LG생활건강의 '퐁퐁 아침보리'는 20%, 애경의 '트리오 항균설거지'는 17%로 2,3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에도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저가 마일드 주방세제 시장에서 28%, 퐁퐁 아침보리는 15%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애경 관계자는 "주방세제는 불황의 영향을 받는 생활필수품이지만 먹거리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무조건 싼 제품이 많이 팔리지는 않는다"며 "트리오 홍초설거지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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