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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문화' 즐기듯 탐구하다

● 강준만 교수 '대중문화의 겉과 속' 개정판
시리즈 세권 아우르는 개정판
스타에 집착하는 청소년 등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현상 통찰력 있게 분석
"소변기에 파리 한 마리를 그려 넣었더니, 변기 밖으로 새는 소변 양의 80퍼센트가 줄어들었다. '조준 사격'의 재미 때문이었으리라.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수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며 예를 든 에피소드다. 미디어 리터러시란 각종 미디어 정보를 주체성을 갖고 해독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 미디어의 올바른 이용을 촉진하는 사회 운동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강 교수는 "어떤 대중문화 현상에 대해 윤리적 계몽보다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면의 사실이나 논리를 대중문화를 즐기듯 전달, 아니 같이 대화하고 토론해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이런 취지로 '대중문화의 겉과 속'을 썼다고 말한다. 즐기는 것과 동시에 대중문화를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일도 필요하다며.

강준만 교수는 같은 제목의 책을 세 권 냈다. 이 시리즈는 1999년 1권 출간부터 3권까지 30만부 넘게 팔렸다. 이번이 네 번째다. '대중문화의 겉과 속'시리즈 세 권을 아우르는 개정판이다. 강준만 교수는 "4권을 준비하면서 어떤 개념이나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다"며 세 권을 한 권으로 합해 전면 개정판으로 냈다.

이 책은 총 13장과 용어사전으로 구성됐다.

2장 '스타 시스템의 승자독식주의'편에서는 "스타에 집착하는 청소년을 꾸짖어봐야 소용없다"며 "이젠 팬덤에 대한 따뜻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3장 '텔레비전의 문법'편을 통해서는 방송사들이 시청률이 높지 않음에도 골프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는 이유를 지적하기도 한다. 4장 '텔레비전 드라마와 예능'편에는 "한국인의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몰입은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요구하는 한국인의 고강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 공화국'은 '스트레스 공화국'의 다른 얼굴이다"라고 한 김환표의 글을 인용하기도 한다.

또한 '왜 대중은 리얼리티 쇼에 열광하나' 'SNS의 인기는 노출증과 관음증 때문인가' '유튜브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나' '한류를 만든 10대 요인은 무엇인가' '왜 대중가요는 늘 사랑 타령인가' '왜 우리는 쇼핑몰에 열광하는가' '광고는 대중문화를 어떻게 지배하나' '인터넷 검색 순위는 시대정신을 말해주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빠르게 변화하는 대중문화 현상을 통찰력 있게 분석했다.

강준만 교수는 "한국은 대중문화 공화국이다"라며 "한류 열풍은 대중문화 공화국의 역량을 보여준 사건이다. 나라를 빼앗긴 일제 치하에서도, 민주주의를 박탈당한 군사 독재 정권 치하에서도, 엔터테인먼트 문화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으며 내내 번성했다. 한국인이야말로 이른바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의 전형이다"라고 밝혔다.

영화 음악 라디오 광고 만화 텔레비전 등 수많은 형태의 문화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형성되는 대중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 추천할 만하다. 주체적으로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대중문화 현상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게 될 것을 기대한다. 인물과사상사 펴냄.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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