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환자 1·2월의 2배… 수분량 과도하게 줄어혈압 유지능력 잃어버려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현기증, 두통 같은 증상을 보이는 저혈압 환자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한국 자료사진
혈압이 지나치게 낮아져 현기증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저혈압'이 여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저혈압 증세로 2만1,088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저혈압은 수축기혈압이 90mmHg 이하이고 확장기혈압이 60mmHg 이하이면서 두통, 현기증, 전신무기력, 실신 등의 증세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혈압 수치가 낮아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 증상이 있어야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심평원 집계를 보면 연간 저혈압 진료인원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7% 증가했다.

저혈압 진료인원은 연중 시기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9월 2,075명 순이었다. 반면 1월과 2월의 평균 진료인원은 각각 1천271명과 1천272명으로 7∼8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연령대별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70대 이상이 27.0%로 가장 높았고 60대와 50대가 각각 16.8%와 14.8%를 차지했다.

여름철 저혈압 환자가 많은 것은 땀을 지나치게 흘려 인체의 수분량이 과도하게 줄면 인체가 혈압 유지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압은 심장질환이나 내분비질환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 특별한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저혈압, 장시간 눕거나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

본태성 저혈압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으며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안정을 취하면 자연히 회복된다. 속발성 저혈압은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심할 때에는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야 한다.

저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평소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분 섭취 등 일반적인 건강관리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심평원은 조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