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졸업한 지 40여 년이 다 된 삼순 씨가 여고동창회에 참석하려고 모교를 찾았다. 추억을 되새기며 교정의 화장실 앞을 지나는데 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 여자는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무척이나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래서 삼순 씨는 동창생이라고 생각하곤 그녀에게 달려갔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그녀의 뒤통수를 치며 소리쳤다.

“야∼ 이년아! 정말 반갑다, 도대체 이게 몇년 만이니? 그 사이에 많이 늙었구나!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몰라보겠다, 얘!”

그 여자는 맞은 뒤통수가 아픈지 눈물을 찔끔거리며 입을 열었다.

“야∼ 이년아, 나는 네 담임선생이었어.”

부인의 진심

저녁 파티에서 한 연사가 축하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그때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그의 부인이 휘갈겨 쓴 글씨로 ‘KISS’라고 적힌 종이를 건넸다.

연사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손님이 말했다.

“당신 아내가 당신에게 행운의 키스를 보냈군요. 당신을 무척 사랑하나 봐요.”

그러자 연사가 말했다,

“제 아내를 몰라서 하는 말씀입니다. 이건 ‘짧게 끝내(Keep It Short), 멍청아(Stupid)’의 약자예요.”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