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늦어지면 시력에 영향 미칠 수도

충혈의 원인은 다양하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충혈된 사람도 있고, 수면 부족 등으로 눈이 빨갛게 된 경우도 있다. 눈이 충혈되면 ‘푹자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루 이틀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충혈된 눈은 몸의 여러 가지 이상 신호가 담겨있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라 전문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눈치코치한의원에 따르면 충혈의 원인은 눈꺼풀에 원인이 있는 경우와 눈 속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단순 눈 다래끼인 경우도 있지만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염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결막염, 각막염, 녹내장, 포도막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충혈로 인한 통증이 있는 경우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에는 냉찜질이 있다. 보통 알레르기 결막염이나 눈병의 경우 눈 주위에 냉찜질을 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이 저하될 때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몸의 피로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눈 충혈을 예방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결막염이나 각막염의 경우 감염도 문제가 되지만 알레르기가 있거나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에도 결막에 염증이 유발돼 충혈이 올 수 있고, 콘택트렌즈에 의한 물리적인 자극이 원인이 돼 상처가 생기면서 충혈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충혈의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최종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 염증을 치료할 목적으로 임의로 안약을 사용하면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섣부른 안약 투여는 삼가고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 충혈이 잘 치료되지 않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는 한의학적인 치료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단순히 눈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눈치코치한의원 관계자는 “눈 충혈의 경우 초기에는 치료가 수월한 편이나 만성적인 경우에는 치료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며 “눈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오장육부가 정상적인 기능을 해야 기혈순환이 원활히 되고 전신 건강의 조화를 이뤄지며 원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원인에 따라 눈과 전신 기능에 특히 도움을 주는 한약치료, 침구치료, 다양한 한방요법 치료 등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치료 중에는 가급적 술이나 담배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술은 특히 결막염과 같은 염증을 더 심하게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담배는 안구 표면을 자극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시력 저하도 초래할 수 있다.

이밖에 알레르기 결막염의 경우는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헤어스프레이 등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제품을 사용하다가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이홍우기자 lhw@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