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대 마그마 영향으로 모래 속 온도 60~70도까지검은 피가 붉은 피로 변할 정도로 혈액순환에 좋아
가고시마 최남단의 이브스키 해변은 찬바람 불어도 바다를 바라보며 천연 모래온천을 즐기는 이색 찜질족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해변 곳곳에는 '모래사장에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라는 엉뚱한 팻말들이 들어서 있다.
일본 전통식의 유카타를 입고 연기가 펄펄 나는 모래에 누우면 삽으로 모래를 덮어주는데 한증막에 들어간 것처럼 채 10분을 견디기가 힘들다. 얼굴에서 땀이 송송 나오고 속옷 대신 입은 유카타가 흥건히 젖을 정도다.
이브스키의 천연해변온천은 세계에서 유일한 천연모래찜질온천이다. 인근 화산지대 마그마의 영향으로 모래 속 온도가 60∼70도까지 올라간다. 이 위에 20∼30㎏ 되는 모래가 더해지는데 현지인들은 일부러 무게를 늘려 강한 효능을 즐기기도 한다. 자주 이용하면 검은 피가 붉은 피로 변할 정도로 혈액순환에 좋다고 한다.
이브스키 해변의 '땀 송송' 모래찜질
이곳은 이미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슬슬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 한ㆍ일 정상회담이 이브스키 지역에서 열렸고 영부인이 인근 백수관이라는 료칸에서 천연모래찜질을 하기도 했다. 전통 료칸인 백수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니큐관 7층에서 묵었는데 바다를 끼고 있는 정원의 규모나 시설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저곳에 노대통령의 사진이 걸려있고 자체 해변모래찜질 시설을 갖춰 폼나게 하룻밤 묵을 수 있다.
가고시마의 명소로는 사쿠라지마를 빼놓을수 없다. 연중 내내 연기를 뿜고 있는 활화산이다. 이 산은 가고시마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가고시마시의 웅대한 정원인 센간엔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운치 있다.
해변 온천인 이브스키와 달리 가고시마 기리시마 온천은 산으로 둘러싸인 온천지대다. 가고시마의 대표적인 활화산인 사쿠라지마 같은 활화산이 20여개. 그 활화산을 배경삼아 계곡마다 능선마다 뽀얀 수증기들이 뒤덮는다. 구리가와, 마루오 온천등이 대표적인 유황온천인데 특히 마루오 온천은 가족 노천탕을 갖춘 여러 료칸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 노천탕들은 우윳빛에 계란 썩는 냄새를 풍기는 유황온천들이다. 특히 피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쿠라지마의 일몰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한국혼이 깃든 도요지와 지란 무사가옥
가마뿐 아니라 바닥,지렛대 등의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12대부터 선대의 이름을 받아 후예들이 그대로 이어쓴다. 15대 심수관씨의 아들 2명도 이곳에서 가업을 전수받고 있다. 집안의 가보라며 슬쩍 보여주는 1대 심수관이 썼다는 '망건'이 인상적이다. 이곳 주민들은 고유의 도자기 문화를 지키기 위해 타 지역 사람들과 결혼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기도 했다고 한다.
일본색이 완연한 아기자기한 정원이 곁들여진 사무라이가옥을 만나려면 가고시마현 중앙의 지란 무사가옥으로 향한다. 113개의 무사 집은 교토,오키나와 양식 등의 각기 다른 정원을 지니고 있다. 무사마을길은 아름다움과 섬세함으로 '일본의 길 100선'에도 선정됐다. 기리시마에서는 세계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기리시마 아트마을을 들러보면 좋다. 오노 요코의 작품 외에도 백남준 최정화씨 등 국내 작가 작품도 전시돼 있다.
여행팁
▲ 가는길=인천에서 가고시마까지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가고시마시에서 이브스키까지는 해변도로를 따라 1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가고시마 중앙역에서 , 으로 향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규슈 레일패스를 이용하면 규슈 내의 JR을 5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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