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흡연에 노출되었던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뇌가 작고 우울, 불안 등 기분장애를 겪게 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하난 마라운 박사가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되었던 6∼8세 아이 113명과 그렇지 않은 아이 1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임신 중 흡연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은 대조군 아이들에 비해 뇌의 회색질과 백질이 적어 뇌의 크기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라운 박사는 밝혔다.

사람의 대뇌는 신경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임신 중 어머니가 담배를 피운 아이들은 또 기분을 관장하는 뇌부위인 상전두엽이 작고 우울, 불안 같은 기분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하나 밝혀진 중요한 사실은 어머니가 평소 담배를 피우다 임신 사실을 알고 담배를 끊었던 아이들은 뇌에 이 같은 문제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마라운 박사는 밝혔다.

흡연노출 아이들 중 17명의 어머니는 평소에 담배를 피웠으나 뒤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담배를 끊었고 나머지 96명은 임신 중 담배를 계속 피웠다.

이 연구결과는 임신 중 흡연 노출이 아이들의 뇌 발달과 기분장애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