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의 광고 영상 속 한 장면 (사진=각 카드사 광고 영상 캡쳐)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사상 최악의 고객 정보유출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각 카드사들이 내세웠던 광고 영상들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이들 영상들이 개인정보 유출로 분노에 가득찬 고객들을 더 자극할 것 같다는 평이다.

롯데카드는 광고를 통해 "돈다. 돌아버린다" "돌기전에 돌려받자"라는 문구와 함께 두 남녀가 특수 영상으로 처리돼 빙빙 꼬이는 모습을 CF에 담았다. '주부·자영업자들이 연말 정산 때문에 돌아버린다'는 내용을 담고 싶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꼬여버린 고객의 심정을 담아낸 것 같다.

KB국민카드는 '훈민정음'을 내세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카드를 사용하는 듯한 영상을 CF로 제작했고, 마지막에 '국민을 위해 국민이 만듭니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를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 상황에서는 진실되게 들리지 않는다.

NH농협카드는 도심을 곳곳을 달리던 캐릭터들이 카드와 함께 지구본 위를 달려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을 보고 "내 개인정보가 지구 곳곳을 저렇게 누비고 있다는 얘기 아니냐?" "해외에서도 내 카드가 돌아다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각 카드사들은 정보 유출로 인한 카드 위조, 변조 피해에 대한 전액 보상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정보유출을 확인할 사이트 접속이 지연되고 콜센터 문의가 폭주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고객들의 추가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미 정보가 유출돼 신뢰를 잃은 금융 사이트에 다시 한 번 개인정보를 입력해야만 개인정보 유출을 확인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chu@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