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종아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불편한 느낌에 잠에서 깬 적이 있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수면질환 중 하나인 하지불안 증후군은 주로 40대에 시작된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철분부족, 도파민부족, 유전적 소인 등이 1차적 원인으로 꼽히며 혈액순환의 장애, 신경장애, 비타민과 미네랄 부족 등과도 관련이 있다.

증상은 다양하다.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저림 등으로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것이 일반적이며, 움직이지 않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감각 증세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특별한 증상 없이 운동을 하거나 움직일 때 편안함을 느끼는 운동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하지불안 증후군은 수면 중 간헐적인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로 이환될 확률이 높다.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는 엄지발가락, 앞쪽으로 발목 구부림, 무릎과 엉덩이 관절의 앞쪽 수축 등으로 나타나며, 환자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는 팔·다리의 꿈틀거림이나 다리를 걷어차는 증상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질환은 수면 전반기에 나타나며 각성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한다. 때문에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겪는 이들은 주간졸림증 및 불면증을 호소한다. 더불어 우울증 증가와 기억력 감퇴를 비롯해 소아에게는 주의력 결핍, 이상행동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이 2가지 질환에 대해 ‘숨수면클리닉’의 이종우 원장은 “환자들 중 불면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하지불안 증후군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두 질환 모두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는 필수”라고 전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움직임이 많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기면증이나 원인불명의 과도한 졸음증 등 대부분의 수면질환의 진단을 위해 하는 표준 필수검사다.

검사는 간단하다. 평균 수면시간보다 1~2시간 먼저 병원에 오면 환자는 수면구조검사, 수면호흡검사, 수면움직임검사 등을 위해 센서를 부착한 후 수면을 취하게 된다. 환자는 이를 통해 ▲뇌파 ▲심전도 ▲근전도 ▲안구의 움직임 ▲팔다리의 움직임 ▲수면자세 ▲호흡상태 및 코골이 ▲동맥의 산소포화 등을 검사 받게 된다.

수면다원검사 판독까지는 2~3시간이 소요되며, 검사 전에는 수면에 방해가 되는 낮잠, 수면제, 술, 커피, 담배 등을 피한다. 또 검사 당일에는 머리에 스프레이나 오일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편,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숨수면클리닉은 본원 소속의 미국수면전문기사(RPSGT)의 검사 및 본원 전문의의 직접 판독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hankooki.com



이홍우기자 I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