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Oat)’가 밥상 위 건강 지킴이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용으로 보편화되지 않아 다소 생소한 곡물이었으나 최근 다이어트, 당뇨병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대중들에게 주목 받기 시작한 것. 식품업계부터 화장품업계까지 앞다투어 귀리 관련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 많은 곡물 중에 귀리가 ‘핫 푸드’로 각광받는 까닭은 무엇일까.

▲세계 10대 슈퍼 푸드 중 유일한 곡물

귀리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다. 슈퍼푸드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들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토마토, 시금치, 브로콜리, 연어, 마늘 등 다양한 식품이 꼽혔지만, 곡물 가운데에서는 귀리가 유일하다. 실제로 귀리는 ‘곡물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비타민, 라이신, 칼슘, 마그네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다른 곡물과 비교해 보면, 현미보다 칼슘이 4.6배, 비타민 B2가 2.3배, 쌀보다는 식이섬유가 7배, 단백질 함량이 2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는 식재료로 오랫동안 널리 활용되어 왔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 원료로 이용되면서 ‘오트(Oat)’라는 명칭으로 먼저 알려졌다. 아직 상대적으로 ‘귀리’라는 명칭은 낯설지만, 최근 들어 식품업계에서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귀리가 주는 건강 효익은

귀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이로운 건강 곡물이다. 우선 식물성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해 준다.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를 모두 다량 함유, 변비를 예방해주기 때문에 20~30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효과적이다.

더불어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해 회식이 잦은 30~40대 남성의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도 도움을 준다. 이밖에 골다공증 예방을 돕는 칼슘, 식후 혈당상승을 억제하는 수용성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등을 함유해 온 가족에게 유익하다.

▲맛있고 간편하게 귀리 즐기기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는 귀리를 볶은 후 거칠게 부수거나 납작하게 가공한 오트밀(oatmeal) 형태로 귀리를 먹는다. 오트밀에 뜨거운 물 또는 우유를 부어 불리고 여기에 기호에 따라 견과류나 과일을 곁들인다.

귀리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조리 방법도 간편하기 때문에 주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즐긴다. 귀리는 죽으로 먹거나 쿠키 또는 빵의 식재료로 사용하면 특유의 ‘구수한’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만약 한국인의 주식인 밥 형태로 섭취하고 싶을 경우, 백미에 귀리 15~20%를 넣고 취사하면 식감을 살리고 건강에도 좋은 귀리밥을 지을 수 있다. 귀리의 비율이 이보다 높으면 다소 거친 식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귀리를 손쉽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농심이 즉석밥 형태로 출시한 ‘햅쌀밥 귀리밥’은 귀리와 경기도에서 재배한 고시히카리쌀을 섞어 만든 제품으로,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귀리밥을 즐길 수 있다. 시리얼 제품도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 켈로그 ‘스페셜K 귀리&허니’는 스페셜K 후레이크에 고소하고 담백한 귀리 조각들을 벌꿀과 함께 뿌리고 눌러 만든 귀리를 넣어 만든 제품으로 바쁜 아침 시간에 제격이다. 이밖에 오트밀 시리얼, 오트밀 에너지바, 오트밀 우유나 두유 등도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hankooki.com



이홍우기자 I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