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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병원&착한 달리기] 관절과 인대는 젊어질 수 있다

토미 존 수술, 십자인대 재건술 , 인공관절 수술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할머니들을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마음껏 쓰고, 망가지면 인공관절수술하면 되잖아∼"란 말도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야 그런 말이 다소 위험하게 들리지만, 어쨌거나 그만큼 인공관절수술이 보편화된 게 현실인 것만은 분명하다.

인공관절수술은 망가진 무릎 관절을 금속과 플라스틱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손상된 관절을 인공 구조물로 대체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발상 아닌가? 전통적으로 정형외과 영역의 일반적인 치료는 부러진 뼈를 붙여주고, 비뚤어진 뼈를 바르게 해주는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최근에는 관절치환수술, 인대재건술 등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추세다. 인공관절수술은 고관절에서 시작돼, 최근에는 주로 무릎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필자의 전문 분야인 어깨의 경우도 점점 그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투수들에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토미 존 수술이라는 팔꿈치 수술이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수술일 것이다. 이 수술을 통해서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했던 수많은 투수들이 선수생명을 연장 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28명의 선수가 이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 오승환 등 우리가 아는 유명 선수들이 이 수술 덕분에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수술도 역시 망가진 관절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토미 존 수술은 정확한 용어로는 '내측 측부인대 재건술'이라고 한다. 반복적인 투구로 인해서 손상된 팔꿈치 내측부의 인대를 다시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급성으로 생긴 손상이라면 파열된 부분을 다시 이어주는 수술을 하면 되겠지만, 투수들의 팔꿈치 인대파열은 만성적으로 생긴 손상이기 때문에 단순한 접합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이 수술이 있기 전에는 팔꿈치 인대손상이라는 진단은 투수생명의 끝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토미존 수술은 팔뚝에 있는 잉여 힘줄을 채취해서 손상된 인대를 없애고 새롭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정상적인 인대는 투수들이 강속구를 던질 때 받는 장력을 견디지 못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진 인대는 원래 있는 힘줄보다 오히려 강해서 때로는 부상 이전보다도 더 구속이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

흔한 스포츠 손상 중에 십자인대 파열이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주로 점프하다가 착지할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발생하는 손상으로 대부분 수술을 요한다. 이 경우도 토미 존 수술처럼 파열된 인대를 다시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잉여 힘줄을 이용해서 새롭게 인대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역시 '십자인대 재건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십자인대 재건술로 새롭게 만들어진 인대의 경우, 정상 인대의 80% 정도의 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이전 인대보다도 더 튼튼한 인대가 만들어 지기도 한다. 이동국 선수도 이 수술의 수혜자이고 미국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 선수도 이 수술을 받았다.

정형외과학이 발달하면서 손상된 부분을 원상 복귀시켜 주는 것을 넘어서 더 나은 기능을 선물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이보그, 기계인간처럼 손상된 사지를 대체함으로써 초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을 보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최근엔 줄기세포 치료의 발달로 정형외과 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관심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잇몸질환 치료제를 복용한 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외치며 덩실덩실 춤추는 광고가 있다. 의약품 광고 중에 이처럼 유쾌한 광고가 있을까 싶다. 정형외과 의사도 같은 꿈을 꾸는 건 마찬가지다. 토미 존 수술 ․ 십자인대 재건술 ․ 줄기세포치료술 뿐 아니라 간단한 주사치료만으로도 환자들이 '앉고 걷고 뜀뛰고 달리고'를 외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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