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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맛집(137)] 남양주별내 맛집

좋은 재료, 싼 가격 '착한식당'의 맛
'목향원' 돼지고기, 직접 기른 채소
'블랑제르' 재료, 최선 다하는 빵집
'별내 황소한마리 육개장' 한우 고집
정성 가득한 파스타 '펠리체'
  • '별내 황소한마리 육개장' 육개장
별내 신도시가 시작되는 '별내면'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일제강점기에 기존 별비동과 내동면의 앞 글자를 따서 '별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일천한 역사다. 그러나 이름의 '역사'가 그렇다는 것이지 이 땅의 이야기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남양주시 별내면에서 서울로 진입하면 처음 만나는 곳이 바로 태릉지역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노원구 공릉동이다. 태릉지역에는 태릉과 강릉이 있다. 조선 중기의 어수선한 상황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여기와 연관이 있다.

'비극'의 시작은 중종과 단경왕후(端敬王后)의 '강제이혼'이었다. 단경왕후는 좌의정 신수근 딸이었다. 중종 반정세력들이 중종반정에 반대한 신수근을 죽였다. 반 쿠데타 세력의 제거였던 셈이다. 결국 중종은 단경왕후와 헤어져야 했다. 곧이어 궁중으로 들어온 두 명의 계비가 바로 장경왕후와 문정왕후였다.

제1계비 장경왕후는 후일의 인종을 낳고 산후 조리에 실패, 세상을 떠났다. 제2계비 문정왕후는 세자 시절의 인종을 돌보다가 자신도 아들을 낳았다. 바로 후일의 명종이다. 인종은 채 1년도 왕위에 앉아 있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복동생인 명종이 뒤를 이었다. 수렴청정을 펼친 문정왕후의 세상이 되었다.

인종의 외삼촌이 대윤 윤 임이고 명종의 외삼촌이 소윤 윤원형이다. 세상은 대윤, 소윤의 싸움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고 문정왕후의 섭정과 횡포로 늘 어수선했다.

  • '목향원' 유기농석쇠불고기쌈 정식
태릉(泰陵)은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묘다. 윤씨는 다른 곳에 묻히길 원했지만 "한양도성의 태산에 모시면 나라가 편하다"고 해서 현재의 태릉에 모셨다. 아들 명종은 인근의 강릉(康陵)에 묻혔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이복형 인종을 이어 왕위에 올랐고 8년간의 수렴청정을 겪었다. 어머니 문정왕후는 수렴청정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독살을 부렸다고 한다. 명종도 후사 없이 34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별내면 덕송리에는 덕흥대원군의 묘가 있다. 명종 사후, 급히 '모셔온' 왕위 계승자가 바로 덕흥대원군(德興大院君)의 셋째 아들 하성군(河城君)으로 임진왜란을 겪었던 선조다. 선조 2년 덕흥군에서 덕흥대원군으로 추존되었다. 덕흥대원군은 '대원군 제도'의 시작이다. 조선에는 흥선대원군까지 모두 4명의 대원군이 있었고 그 첫 번째가 바로 덕흥대원군이다. 아버지 덕흥대원군은 남양주 별내에 묘가 있고 아들인 선조는 가까운 구리시에 모셨다. 별내면과 태릉, 구리 등에는 명종, 문정왕후, 덕흥대원군, 선조 등의 묘소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신도시로 부상하는 별내 일대에는 이름난 노포가 있을 수 없다. 군부대 부지가 많고 절대녹지도 많다. 이래저래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으니 오래된 맛집도 불가능하다. 게다가 얼마간의 수요자들도 모두 가까운 태릉이나 노원구 일대로 나들이 한다.

'목향원'은 이 일대에서는 비교적 노포에 속한다. 잘 손질된 작은 공원 속에 음식점이 있다. 메뉴도 간단하다. 대부분이 돼지불고기 정식을 찾는다. 돼지불고기 한 접시가 놓이고 몇몇 반찬들이 차려진다. 정식 명칭은 '유기농석쇠불고기쌈 정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세 종류의 밥. 찰조 밥, 찰 흑미 밥, 백미 밥 등 노란색, 검은색, 흰색의 밥이 나란히 놓인다.

직접 기른 쌈 채소와 반찬들도 대중적인 수준. 가격이 싸다는 것도 장점이다. 1인분이 1만3천원이다. 돼지불고기와 반찬들의 맛이 비교적 단 편이다. 단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 달다'고 느낄 정도.

  • '별내 황소한마리 육개장' 바싹불고기
남양주의 별내면(교육장)과 진접읍(매장)의 '블랑제르'는 재미있는 빵집이다. 인근에 주택지 밀접 지역이 작은 곳에 제법 수준급의 빵집이 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수입산 이긴 하지만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한다. 이집은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별도의 보존제나 소포제, 팽창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빵을 내놓는다. 수제 빵과 수제케이크를 내놓는데 빵은 일찍 매진될 때가 있고 케이크는 주문 생산만 가능하다. 100%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한다. 성형도 힘들고 보관도 힘들지만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하면 맛과 건강에도 좋다. 팜유 등으로 만드는 식물성 휘핑크림은 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다.

'별내 황소한마리 육개장'은, 좋은 음식은 어디서나 환영받는다는 신념으로 최근에 문을 연 집이다. 한우황소만을 고집하고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육개장과 바싹불고기 등을 내놓고 있다. 황소고기는 깊은 맛이 있다. 인근에 작은 아파트단지가 있으나 음식점의 배후지로는 좋지 않은 외진 곳에 있다. 하지만 육개장과 바싹불고기는 수준급이다. 임대료를 낮추고 대신 식재료비 비율을 높여 좋은 음식을 내놓고 있다. 매일 사골 육수를 끓이고 국산 채소만 고집한다. 황소고기는 질기지만 잘 조리하면 깊은 맛이 우러난다. 예전에 먹던 육개장 맛이 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싹불고기는 서울 마포의 '역전회관'과 경기도 하남의 '마방집' 장작불고기 등과 겨룰 만하다. 가격은 싸다. 300g에 1만8천원. 음식관련 일을 10년 이상 한 주인의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돋보인다.

별내면의 또 다른 착한 집은 이탈리안 파스타를 내놓는 '펠리체'다. 주인의 음식에 대한 착한 마음씨, 손님에 대한 애정이 돋보이는 집이다. 화덕피자와 생면 파스타를 내놓고 있다.

  • '블랑제르' 유기농밀가루 빵
  • '펠리체' 화덕피자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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