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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맛집(149)] 을지로입구 맛집

유명 양식당… 아시아 전문점 곳곳에
'라 칸티나'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 '딘타이펑' 샤오롱바오 만두 대표적
'크리스탈제이드' 중국요리 다변화… '타지'무슬림, 외국인 단골 식당
'샤프란' 아랍 음식 전문, '커리'인기
  • 라 칸티나
여담부터 하나. 조선시대 한양 구석구석은 땅이 상당히 붉은색이었던 듯하다. 지금의 세종로 사거리 동아일보사 언저리는 지명이 황토현(黃土峴)이었다. 황토마루이니 당연히 색깔은 황토 빛이었을 것이다. 조선말기, 일제강점기 초기까지의 기록에도 꾸준히 '황토현'이라는 지명이 나타난다.

을지로 입구, 지금의 명동 일대는 조선시대 명례방(明禮坊)이다. 일제강점기 이 일대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다. 명례방은 오래된 지역이다. 도성의 끝자락이지만 조선 초기 한성부를 설계하면서 '남부 11방'을 두었고 그중 하나였다. 지금의 명동, 남산 일대, 남대문 일대, 을지로 1, 2가, 충무로, 회현동, 장교동, 저동 등이 포함된다. 청계천 북쪽 경복궁, 창덕궁 곁에는 조선의 사대부들이 자리 잡고 있으니 일본인들 을지로 통을 중심으로 새로운 거주지를 만들었다. 명동 일대 언덕에서 구릿빛이 난다고 해서 '구리개(仇里介)'라 불렀다. 진흙땅이 질척거렸다고 한다. '동현(銅峴)'으로 부르기도 했다.

4대문 안과 황토현에는 한국인들이 만든 가게들과 술집, 요릿집들이 많았다. 반면, 을지로 입구 지역은 일본인 거주가 많은 곳으로 일본인들의 상점들도 이 지역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가게도 있었고 술집, 요릿집들도 이 지역에 많았다.

'땅의 운명'인지 지금도 을지로 입구 지역에는 양식 등으로 유명한 맛집, 노포들이 많이 있다.

'라 칸티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1967년에 개업했다. 햄버거, 피자 등이 1980년대 한반도에 도입된 것을 비교하면 무척 오래된 역사다. 내부는 상당히 고풍스럽고 무겁다. 크고 무거운 식탁, 오래된 가죽 소파에 테이블 세팅도 고풍스럽다. 지금은 '올드 패션'이지만 개업 당시에는 최신 트렌드였던 인테리어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집기류 대부분도 개업 당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라 칸티나
'라 칸티나'의 음식은 지구 반대편에서 물 건너온 음식인 파스타의 '힘든 한반도 정착사'다. 지금은 '알 덴떼'로 삶은 파스타면을 선호한다. 오래전 알 덴떼 면을 선보였던 '라 칸티나'는 알 덴떼 면 때문에 상당 기간 고생했다. 손님들은 '속이 익지 않은 면'을 싫어했다. 화려한 플레이팅보다는 재료 자체에 집중한다. 전채로는 양파 수프가 유명하다. 해산물 파스타는 신선한 해물로 만들고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 만드는 생면도 수준급이다. 시금치, 당근 등으로 고운 색깔을 낸다.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한 음식이다.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로 중장년층의 단골이 많다. '라칸티나'의 역사가 곧 파스타의 '한반도 정착사'다. 의미가 있다.

19세기 말, 인천 개항 이후 한반도에 중국인들이 급격히 들어온다. 짜장면, 짬뽕 등도 이때 들어왔다. 100년을 훨씬 넘긴 후, '딘타이펑'이 한반도에 들어왔다. '딘타이펑'은 2005년, '뉴욕타임스 선정 세계 10대 레스토랑'이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함께 상륙했다. '중식'이라는 같은 이름이지만 음식은 달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음식은 샤오롱바오(소룡포, 小籠包)다. 지금까지 우리가 먹던 중식 만두, 즉 교자는 만두피가 두껍다. 북방식 만두다. 샤오롱바오는 남방식이다. 피가 얇고 육즙이 가득하다. 교자와 비교하면 모양새도 섬세하고 크기도 훨씬 작다. 내용물과 모양새도 훨씬 화려하다.

만두 이외에도 각종 탕과 덮밥, 국수, 채소 요리 등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명동 우체국 부근에 있다가 을지로 입구로 확장, 이전했다. 대만에서 작은 노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에 83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모든 지점에서 5g의 만두피, 16g의 만두소, 18개의 주름을 고수한다.

또 다른 유명 중식당은 '크리스탈제이드'다. 출생지는 싱가포르. 지금은 전 세계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유명 중식당이다. '딘타이펑'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딘 타이펑'이 중국 남방계 음식이라면 '크리스탈제이드'는 범위가 더 넓다. 상해 식, 혹은 광동요리 전문이라 소개하지만 북경오리까지 내놓고 있다. 유명한 중국 요리 대부분을 좋은 솜씨로 내놓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크리스탈제이드 키친' '크리스탈제이드 딤섬' '크리스탈제이드 고메' 등으로 분류한다. 각각 주력메뉴가 다르다. 명동 입구 언저리의 '눈스퀘어점'은 딤섬 레스토랑이다. 다양하고 새로운 딤섬을 선보인다. 4가지, 맛과 색이 다른 소룡포도 있다.

  • 타지
명동의 롯데백화점을 끼고 웨스틴조선호텔로 향하는 길 중간 빌딩 지하에는 '크리스탈제이드 고메(Gourmet)'가 있다. 좀 더 고급스럽다. 인테리어도 무겁다. 일품 요리 위주다. 계절별 특선메뉴도 있다. 코스 요리도 좋지만 취향에 맞는 일품요리와 딤섬을 곁들이면 좋다.

'타지'는 2000년에 인도와 네팔을 사랑하는 산악인이 개업했다. 입구는 지하로 향하지만 내부는 환하다. 레스토랑 뒤편은 지상과 바로 연결된다. 카레, 탄두리 치킨 등이 있다. 채식 메뉴도 갖추고 있어서 무슬림이나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샤프란'은 명동 ibis 호텔 안에 있는 아랍음식 전문점이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수프, 메인요리, 그릴요리 등이 있다. 돼지고기는 쓰지 않는다. 육류요리는 닭고기와 양고기가 있고 채식 메뉴가 있다. 인기메뉴는 '커리'다. 구운 채소가 곁들여져 나온다. 맵지 않고 순한 맛이다. 아랍지역 대사관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 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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