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건물 즐비… 현대건축의 메카
시카고에서는 현대건축물만 둘러봐도 눈이 즐겁다. 마천루의 도시인 시카고는 존 핸콕 센터, 시어스 타워 등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타이틀을 지녔던 건물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덩치만 흉물스럽게 커다란게 아니다. 그 아래 잔잔한 거리에는 예술미 가득한 건축물들이 자리 잡았다. 미국 제3의 도시의 규모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현대와 과거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시카고는 인디언 말로 ‘야생 양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도심을 걷거나 시카고 강을 따라 거닐다 보면 한 겹 껍질을 벗겨낸 양파처럼 새롭게 다가서는 시카고를 발견하게 된다. 시카고의 건물들을 가장 운치 있고 효과적으로 둘러보는 것은 아키텍처 리버크루즈를 이용하는 것.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몸을 의지해 시카고강 주변 70여개의 건물을 두루 둘러 볼 수 있다.
강 따라 건축예술 감상 리버크루즈
한때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했던 443m의 랜드마크 시어스타워와 호반에 솟아있는 AON센터 등 시카고강 주변의 건물들을 배위에서 여유롭게 감상할수 있다. 투어 내내 가이드가 건축 작품과 건축가의 특성, 설계와 시공 당시 뒷얘기를 들려준다.
대부분의 볼거리들은 걸어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다. 건물전체가 유리로 둘러싸인 원통건물인 제임스 R 톰슨 센터 옆에는 갱 영화의 단골배경이 됐던 시카고 극장이 들어서 있다. 시카고의 새로운 명물인 밀레니엄 파크와 시카고 미술관 등도 중심가인 루프에서 모두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알카포네가 찾던 '그린 밀' 재즈바
시카고는 재즈와 블루스의 도시이기도 하다. 1920년대까지만 해도 시카고가 재즈의 중심지였고 각지의 재즈, 블루스 연주가들이 상업적 성공을 위해 대도시 시카고에 몰려들었다. 시카고 블루스를 대표하는 라이브하우스인 킹스톤 마인즈. 블루 시카고, 하우스 오브 블루스 등은 각기 개성 있는 선율로 발길을 유혹한다.
감미로운 도시 시카고는 마피아인 알카포네의 활동무대로도 악명 높은 곳이었다. 도심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다. 인기 높은 재즈바인 ‘그린 밀’은 알카포네가 좋아했던 주류 밀매점이었고 바이오그래프 극장앞은 존 딜리저가 FBI에게 사살된 곳이었다.
시카고에는 별난 박물관과 공원들도 한 가득이다. 박물관은 무려 13개나 된다. 밀레니엄파크 옆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시카고미술관, 공룡 뼈들과 옛 인디언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는 필드자연사박물관 등 우람한 박물관들이 일단 눈길을 끈다.
2005년에 문을 연 밀레니엄파크는 여러 공원을 제치고 시카고의 새로운 상징물이 된 곳이다. 도심을 굴절시켜 보여주는 은색 땅콩 모양의 클라우드게이트와 거대한 비디오스크린에 다양한 얼굴이 떠오르는 크라운분수는 이색 볼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여행메모
현지교통=지하철 6개 노선이 도시를 촘촘하게 잇고 있다. 지하철, 버스에 공통으로 사용되는 CTA 트랜싯 카드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시내에서는 시카고의 명물 교통수단인 고가철도인 루프를 이용하면 다운타운을 쉽게 오갈 수 있다. 기타정보=시카고 관광 홈페이지(www.choosechicago.com)에서 숙소 및 레스토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시카고 튜리뷴, 시카고 선 타임스 금요일판을 구입하면 주말 공연에 대한 일정을 알 수 있다. |
글 사진=서영진(여행칼럼니스트)· aular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