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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관절염 치료의 최상책

[따뜻한 병원 & 착한 달리기]

발목인공관절수술 vs 발목관절고정술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 ] 발목 관절염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은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아닌 이상 알기 힘든 사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고령이면서 발목이 아프지 않은 분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만큼 흔한 게 발목 관절염이지만, 발목 관절염에 대해 별다른 정보 없이 수술부터 받고 후유증으로 필자의 병원을 찾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안타까운 일이다.

#1. 68세 여성 김씨는 3년 전 지방의 정형외과에서 발목관절고정술을 받고 최근 필자의 병원을 찾았다. 전에 찍은 사진필름을 보니, 4기(말기)발목 관절염. 관절면이 고르게 마모돼 있고 균형이 잡혀 있어 발목인공관절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상태였다. 발목관절고정술을 한 게 잘못이란 건 아니지만 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인 필자가 판단할 땐 상당히 안타까운 케이스였다.

#2. 72세 남성환자 정씨. 1년 전 서울 근교 정형외과 병원에서 발목인공관절 치환술을 받고 필자의 병원을 찾아온 경우. 40대에 산재 낙상사고로 발목 주변의 복잡골절이 있었다고 했다. 뼈의 유합은 되었으나, 변형이 꽤 심한 발목이었다. 골절 당시 복잡골절 수술 후유증으로 발이 안쪽으로 틀어졌다. 외측 인대 불안정성과 내반변형이 점차 진행되어 말기 관절염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인공관절수술이 좋다는 말을 듣고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1년 만에 인공관절 치환물 주변의 해리현상이 발생. 정씨는 결국 인공관절 치환물이 조기에 망가져 필자의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았다.

많은 분들이 배드민턴, 자전거,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는 게 현실임을 감안하면 운동을 하다가 발목이 삐끗하는 경우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다. 발목이 삐끗하면 대부분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만 하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에 바로 함정이 있을 수 있다. 잘못하면 발목 관절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

그런데 필자가 본 칼럼에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많은 발목관절염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이 인공관절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발목 인공관절수술은 수술 전에 고려해야 할 점이 참 많기에 호락호락한 수술이 결코 아니다.

먼저 발목 인공관절수술이 이상적인 경우부터 살펴보자. 첫째 나이가 많고(65세 이상), 비만이 아니며 활동이 다소 적고, 골다공증이 없고, 동맥경화증과 같은 혈관질환이 없고, 발목의 변형이 없으며, 발목 관절 주위의 피부가 정상적인 환자이다. 또한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전신질환이 없으며 인대가 정상적인 환자가 좋다. 양쪽 다리에 관절염이 있거나 발목관절뿐 아니라 거골하 관절 등 주변 관절에도 관절염이 있어서 여러 관절을 고정해야할 필요가 있는 환자는 특히 발목 관절의 인공 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다.

그렇다면 인공관절을 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을까? 신경병성 관절병증(당뇨 합병증 샤콧 관절병증), 활동성 감염, 거골의 무혈성 괴사, 관절의 과도한 유연성(과운동성), 발목의 심한 변형, 연부조직이 정상이 아닐 때, 감각이나 운동 신경이상이 심할 때, I형 당뇨병 조절 안될 때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사용중인 3부분형 발목 인공관절이 들어온 것은 2004년 5월이다. 아마 2004년에는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목인공관절 수술건수가 10건 안팎이었을 것이다.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2014년 현재 우리나라에선 연간 약 700건 정도의 발목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발목인공관절은 다른 부위보다 수술이 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엉덩이 고관절과 무릎 관절의 관절염은 두개의 뼈 사이의 관절염이고, 방사선상에서 부정렬의 각도를 측정하기 쉬우므로 그에 따라 변형을 교정하면서 수술을 하면 된다.

그러나 발목 관절은 발목보다 아래의 발에 25개의 뼈와 여러 관절이 있으며 이런 여러 뼈들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발목 관절의 정렬에 영향을 미친다. 방사선상 부정렬의 정도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교정도 어느 부분에서 어느 정도 해야할 지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만하면 인공관절을 권하는 이유는 뭘까? 관절 고정술은 단기간에는 큰 문제가 없는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장기적으로 주변 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을 초래한다. 즉 처음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경과할 수록 주변관절의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진다. 따라서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처음에도 좀 더 움직이고, 장차 발생할 주변 퇴행성관절염을 방지하려는 것이 인공관절의 주된 목적이랄 수 있다.

발목관절염에서 인공관절과 관절고정술 가운데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가 환자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환자와 의사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달려라병원 장종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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