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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138)] 설사유도로 변비를 치료하는 공하약(攻下藥)

필자에겐 초등학교에 다니는 막내 녀석이 있는데 이 녀석에겐 특이한 점이 있다. 샤워를 하고 조금 전까지 입었던 팬티를 엄지와 검지의 손톱부위만 사용해서 세탁기에 넣는 것이다. 조금전 까지 자신이 입었던 내의인데 더럽다는 의미일거다.

실상 ‘똥’이라고 부르는 대변은 다른 누구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호박씨를 심을 때면 구덩이를 크게 파고 그 속에다 똥을 가득 넘칠 정도로 넣고 호박씨 3-4개 정도 넣어 놓으면 가을에 누런 황금색의 늙은 호박이 몇 개씩 주렁주렁 열리곤 했다. 혹여 호박밭에서 장난이라도 칠 요량이면 개구쟁이 중 한명은 꼭 그 구덩이에 빠져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시골의 변소는 2층으로 되어 있어 사람이 위층으로 올라가서 똥을 누면 그걸 아래에 있는 돼지가 맛있게 먹곤 했다. 사람 똥을 먹는 돼지라 ‘똥돼지’라 불렀는데 유독 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북한에서는 비료를 살 돈이 없어 거름에 쓰기 위해서 1인당 1년에 내야하는 똥의 양이 정해져서 그 시기가 되면 똥을 훔치는 도둑들이 유행한다고 며칠 전에 방송에서 본적이 있다. 소똥은 쇠똥구리의 집이고, 밥이고, 새끼를 놓고 기르는 삶 자체다.

우리 몸의 소화기를 보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소장에서 모두 흡수되고 쓸모없는 찌꺼기를 대장으로 내려보내는 데 대장에 사는 200여종의 대장균은 이것을 먹이로 삼아서 우리 몸에 꼭 필요? 비타민 등의 물질을 합성하고 나쁜 세균이 몸을 헤꼬지 하지 못하도록 한다. 엄마 뱃속에서는 무균상태라 자신이 싼 대소변을 태아가 흡입하기도 한다. 그러다 출산하는 과정에서 대장균이 유입되고 3∼4일 지나면 유익하고 ‘착한 대장균’이 자리잡게 된다.

정상적인 대변은 70%가 수분이고 30% 정도가 고형 성분인데, 고형 성분의 약 35%는 죽은 대장균 시체들이고 35%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와 위와 대소장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 껍질이고, 나머지는 지방질, 무기물질, 단백질이다. 대변을 며칠 동안 못 보면 수분이 50%정도로 줄어들어 대변이 단단해지면서 변비가 된다. 대장이 하는 일이 수분을 재흡수 하는 것이라 대변이 대장에 오래 머물수록 변비로 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일 배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대변을 며칠간 못 봐서 꼬들꼬들하고 딱딱한 덩어리를 몸에서 배출하기 위해서 온갖 몸부림을 치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한 때 이런 딱딱한 대변을 배출하기 위해서 관장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많은 종류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이 커피, 마그밀, 글리세린 등으로 하는 관장방법이다. 요즘은 비만을 줄이는 소식(小食)이 시대의 트랜드 인지라 변비가 더욱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배변시 담배를 피우거나, 야채를 섭취하거나, 공복에 냉수한잔 같은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을 누구나 한 개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도 대변을 강제로 배출하는 한약이 있다. 이를 공하약(攻下藥)이라고 한다. 공격해서 아래로 내려 보낸다는 뜻이다. 사하제(瀉下劑)라고도 한다. 대황(大黃), 망초(芒硝), 노회(蘆薈)가 그것이다. 대황은 성질이 차고(寒) 맛이 쓰다(苦). 고한(苦寒)한 성미는 바탕이 무거워서 잘 안내려가고 막혀있는 음식물이나 어혈 뭉텅이를 아래 방향으로 ?어 내린다. 작용이 강하다. 가슴이나 명치가 꽉 막히면 대황을 그냥 쓰면 그 곳까지 작용이 미치지 못하므로 술에 쪄서 가볍게 해서 사용하면 위쪽의 덩어리도 내려보낼 수 있다. 대황은 신체건장한 사람 위주로 ?어 내릴 때 쓰는 한약으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망초(芒硝)는 원재료인 박초(朴硝)에 무를 넣어서 정제해서 사용하는 데 유수 황산나트륨이다. 함미(鹹味)로 짜다. 소금같다. 소금은 물을 잡아두기 때문에 대변에 물을 보충해서 윤활유 역할을 한다. 노회는 알로에다. 사막에 자라면서도 끈적끈적하면서 냉성의 진액을 포함하므로 매운 음식을 과다 섭취했거나 스트레스로 화(火)가 많아 딱딱할 때 주로 쓴다. 공하약은 ?어 주므로 월경량이 많거나 임산부는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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