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질환으로 인한 장기, 항문, 성기 이상 증세

인터넷에서 의학정보를 검색하다보면 온갖 경험담과 치료법이 망라되어 있다. 그런 점이 인터넷세상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정형외과 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많은 부정확한 정보로 인해 오히려 일반인들은 길을 잃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쉽게 말해 인터넷 정보를 과신하다보면 숲에서 길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얼마 전 필자는 인터넷에서 마미증후군이라는 단어를 검색해서 살펴본 적이 있다. 필자의 예상대로 정말 많은 사례와 경험담이 인터넷공간에 펼쳐져 있었다. 의사인 필자로서도 그 정보만 놓고서는 갈피를 잡지 못할 지경이었다는 게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 칼럼은 내친 김에 그리 흔치 않은 마미증후군이라는 질환을 다뤄볼까 한다. 미리 포괄적으로 언급하자면 마미증후군은 정형외과적인 질환 때문에 항문, 성기, 장기, 양 다리 등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마미 증후군은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인이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말이다. 마미증후군은 마미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이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한마디로 말해, 드물지만 매우 중요한 질환이랄 수 있다. 마미 증후군의 고전적인 삼징(triad)은 안장 무감각(saddle anesthesia), 방광 또는 장 기능의 소실, 하지 위약 등으로 알려져 있다. 병명에서 보이는 것처럼 실제적으로 중증도 및 발현 양상이 다양하고 뚜렷한 진단 기준이 없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의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마미 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이 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이다. 마미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 및 징후는 요 저류 및 요실금 등의 방광 기능장애, 변실금 또는 변비 양상을 보이는 장 기능장애이다. 남성의 경우 발기 부전 또는 사정 기능장애로 발현된다. 여성은 질 감각의 감소, 심지어는 성교 도중 변실금 내지 요실금이 발생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성 기능장애, 요통 및 방사통, 근력 약화 및 감각 저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마미 증후군이 의심되면 즉시 검사를 시행하여 구조적 병변을 확인해야 한다. 척추의 자기공명 영상검사가 가장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요추보다 상부 척추의 병변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척추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추천된다. 마미 증후군은 임상적으로 신속하게 판단하여 치료하여야 하는 질환이므로 검사를 위해 수술적 치료가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마미 증후군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불량한 예후를 시사하는 인자로서 회음부 무감각, 괄약근 기능장애, 성 기능장애, 양측성 방사통, 요통, 하지 근력 약화, 빠른 발병 속도, 고령, 여성, 하부 병변 등 매우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것은 없다.

중요한 것은 추간판 탈출증이 있을 때 언제쯤 마미 증후군이 올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마미 증후군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적 치료를 하여 근본적으로 마미 증후군에 의한 심각한 후유증의 가능성을 없애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