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박사가 예수님께 성탄절 선물로 드린 것이 황금과 유향, 몰약이다. 성탄절을 즈음해서 성당이나 교회에 가면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경배하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향과 몰약은 소중한 예물로 구약성서의 여러 편에 보이며 유향은 고대 이집트와 중동지방에서 광범위하게 제례 때 신(神)께 피우는 향으로, 몰약은 향료(香料)로 사용된 기록이 있다.

유향과 몰약은 한약재다. 그렇게 보면 한약의 범위는 오지랖도 넓다. 유향은 유향나무, 몰약은 몰약나무에서 채취되며 모두 송진 같이 끈적거리는 수지(樹脂)다. 다량으로 먹으면 소화장애를 가져오므로 경구로는 소량만 복용해야 한다. 대개 피부가 상처가 났거나 염증이 나서 붉게 성이 나 있을 때, 주로 바르는 용도로 쓰인다. 둘 다 겉면에 난 종기를 없애고 새살이 돋아나게 할 때 쓴다.

중국을 움직이는 100대 기업이란 책을 보면 중국 의약 부문에서 점유율 4위에 위치한 천사력제약 이라는 기업이 있다. 2012년 3조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3천억 정도가 단일제품인 ‘심적환’이 올린 실적이다. 심적환은 단삼(丹蔘), 삼칠근(三七根), 용뇌(龍腦)가 주요 구성성분이며, 뇌혈관 질환과 협심증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모든 혈액순환과 관련된 질환에 사용할 수 있다. 단삼(丹蔘)은 주로 혈(血)을 주관하는 심장과 간장에 들어가서 피를 맑게 하므로 거어생신(祛瘀生新) 하는 효과가 있다. 어혈을 없애서 새로운 피로 만든다는 뜻이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고혈압, 혈전으로 인한 혈관 폐색, 심장의 관상동맥 경화증, 간장비대 등에 효과가 있어 이를 뒷받침한다. <부인명리론>이란 책에 보면 ‘일물단삼(一物丹蔘) 공동사물(功同四物)’ 즉 단삼 하나의 효능이 혈(血)을 보하는 대표 한약인 사물탕과 같다고 극찬했으며 부인과 질환에서 대단한 효과를 봤다고 기술하고 있다. 삼칠근(三七根)은 잎이 왼쪽에 3장 오른쪽에 4장 합이 7장이라 삼칠근이라 했으며(葉左三右四 故名三七) 금불환(金不換), 혈삼(血蔘)이라고도 불린다. 금으로도 바꿀 수 없고, 피와 같은 인삼이란 뜻이다. 진짜로 가격이 인삼보다 비싸다. 너무 귀해서 가루로 만들어 산제(散劑)로 복용하거나 환약(丸藥)으로 복용한다. 피를 잘 돌게 해서 어혈을 없애고 지혈을 시키는 한약재다. 중약대사전에 의하면 삼칠근 1.8g씩 하루 세 번, 한 달간 복용한 결과 고지혈 고콜레스테롤 수치가 확연하게 낮아졌다고 한다.

현호색(玄胡索)이란 한약재가 있다. 연호색(延胡索)이라고 많이들 부른다. 마약성 진통제와 관련있는 앵속과 즉 양귀비과다.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쓰다. 매운 것은 잘 발산시키고, 쓴 것은 노폐물을 아래로 잘 내리게 한다. 그리고 따뜻한 성질은 혈(血)이 잘 풀려지게 한다. 그래서 어혈을 잘 제거해서 그 부분으로 기운이 잘 소통되게 하고 그 결과 통증이 멈추게 된다.(理氣止痛) 현호색은 그래서 생리통이 극심한 모든 여성에게 제일 먼저 사용되는 한약재다. 또한 위장이 쥐어짜는 듯이 아픈 곳에 가루를 내서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현호색을 그냥 날 것으로 쓰면 파혈(破血)작용이 있다. 어혈을 비교적 강하게 제거하며 도인, 홍화, 수지 등이 이에 속하며 환자의 상태를 봐서 꼭 필요할 때만 써야한다. 술로 볶아서 쓰면(酒炒) 술이 따뜻한 기운을 온몸으로 빠르게 보내주므로 혈을 잘 돌게 한다. 식초에 볶아 쓰면 지통(止痛) 즉 통증을 잘 그치게 할 뿐 아니라 지혈(止血)도 잘 되게 한다. 앞서 언급한 유향과 몰약 보다 지통하는 작용이 훨씬 강하다. 천산갑(穿山甲)이란 한약재가 있다. ‘천’자가 뚫는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산을 뚫는 갑주를 지닌 동물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이 한약재는 동물보호로 인해 금지약물이다. 하지만 알아둘 필요는 있기에 소개한다. 맛이 짜고 약간 찬 성질의 한약재다. 짠맛은 모든 걸 부들부들하게 연하게 한다. 아이를 놓은 산모에게 쓰면 딱딱했던 모유가 부들부들해져서 잘 나오게 되고 모유의 양도 증가된다. 이를 하유(下乳)라 한다. 젖을 아래로 내려준다는 뜻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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