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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146)] 어혈제거한약-홍화, 우슬, 소목

홍화씨에 칼슘, 칼륨, 마그네슘, 금, 브롬, 구리, 철, 심지어 희귀원소인 백금까지 함유되어 있어 무기염류 결집체라는 말이 퍼지면서 골다공증 특효약으로 전국을 들끓게 한 적이 있다. <동의보감>에 홍화씨는 홍람자(紅藍子)로 마마와 홍역에 걸렸을 때 꽃이 재대로 피지 않을 때 쓴다고 할 뿐 골다골증에 대한 언급은 없다. 중약대사전에도 마찬가지다. 홍화는 ‘잇꽃’이다. 홍화는 예로부터 그 붉은 색깔 때문에 빨간 물을 들일 때 많이 쓰였고, 연지곤지를 만드는 데도 쓰였다.

한약재로서의 홍화는 함부로 쓸 수 있는 약이 아니다. 1∼2g정도 소량을 쓰면 혈(血)이 잘 통하게 해서 경락을 통하게 하고, 어혈에는 4∼12g정도 쓰고, 대량으로 많이 쓰면 자궁을 수축시켜 분만을 촉진하게 할 뿐 아니라 강력하게 어혈을 밖으로 뺄 때 쓰는 방법이다. 도인과 홍화는 어혈제로서 궁합이 잘 맞아 함께 쓰면 치료효과가 상승하는 한약재다. 홍화는 비교적 약력이 강하므로 혈이 부족한 사람이나 임산부는 금기한다.

시골 사시는 사람들은 왜만하면 ‘쇠무릎’을 알 것이다. 한자로 우슬(牛膝)이다. 소의 무릎관절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구조가 기능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보면 무릎의 모습을 한 한약은 무릎관절을 강하게 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갓 태어난 송아지는 태어나자 마자 일어나고, 조금 걷다가 곧 뛰어다닌다. 맹수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진화를 거듭한 결과로 보인다. 소는 평생 무거운 쟁기를 지고 논밭을 갈고 일한다. 그래도 무릎이 아파서 드러눕는 경우가 없어 쇠무릎하면 튼튼함의 상징이다.

우슬은 천우슬(川牛膝)과 회우슬(懷牛膝)로 나뉘는 데, 무릎관절이 아플 때에는 천우슬을 생용(生用)으로 써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슬이 절단이 되어서 들어오는데, 절단면에 희끗한 것이 보이는 것이 정상이고, 가끔 장마철에 완전히 말리지 않고 들어오면 곰팡이가 피어서 잘 구분이 안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주의 깊게 잘 살펴보아야 한다. 회우슬은 간장과 신장을 보(補)해서 근골(筋骨)을 튼튼하게 하는데 사용하는데 그 효능은 두충(杜冲)이나 천속단(川續斷)보다 못하다. 허리나 무릎이 아플 때는 공식처럼 어떤 처방에든 항상 우슬과 두충을 가미해서 쓴다. 우차신기환이란 처방이 있다. 보음(補陰)하는 한약재의 대표방인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오미자를 넣어면 신기환(腎氣丸)이 되고 여기 우슬과 차전자를 더 넣으면 이 처방이 된다. 우슬과 차전자는 소화력이 떨어져 숙지황을 쓰고 싶어도 못쓸 때 함께 넣어서 쓰면 숙지황의 소화문제가 해결된다.

소목(蘇木)은 소목나무의 심부 목재부위를 잘라서 사용하는 것으로 역시 어혈약이다. 분홍빛이나 붉은 색을 내는데 필요한 천연 염색재료로도 많이 쓰인다. ‘섭생중묘방’에는 손가락이 절단되거나, 칼이나 화살의 상처부위에 진품 소목의 가루를 뿌리고 누에고치 실로 감으면 낫는다고 하였다. 건칠(乾漆)은 옻이다. 최원철 한의사는 옻으로부터 추출해서 만든 ‘넥시아’라는 천연물질을 말기암 환자에게 투여해서 생존율을 연장하여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다. 건칠은 열이 많아서 가루나 환약으로 소량 복용하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옻에 올랐을 때는 감초와 검은콩으로 된 감두탕(甘豆湯)으로 해독한다. 옛날에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 작은 개울에 들어가거나 미나리꽝에 혹여 발을 담그기라도 하면 거머리가 달려들어 피를 빨렸던 기억이 난다. 한때 우리에게 흔했던 지렁이(蚯蚓), 거머리(水蛭), 쇠파리(虻蟲) 모두 한약재다. 러시아에서는 심장수술한 후에 수술부위에 수질(水蛭) 즉 거머리를 붙여서 회복 속도가 빨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거머리도 어혈을 새로운 피로 재생하는 기능이 있다. 활석에 볶아서 사용한다. 왕불유행(王不留行)은 포악한 ‘왕랑이 머물지 못하고 통과하게 한 풀’에서 유래되었으며 천산갑과 함께 쓰면 하유(下乳)의 기능이 증가된다. 유기노(劉寄奴)는 사람이름으로 된 한약재다. 칼에 베여서 피가 날 때 쓴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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