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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151)] 청열조습약(淸熱燥濕藥)-황금(黃芩)

습기도 없애며 열을 꺼 주는 한약…주로 폐(肺)의 열을 끄는 데 사용
한반도의 기후가 한해가 다르게 과거의 평균치로부터 멀어져 가는 듯하다. 올해는 가뭄이 들어 한참 곡물들이 자라야 할 시기에 물을 공급받지 못해 농부의 마음 즉 농심(農心)이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과학자들은 미래의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구가 과거의 오랜 기간동안 겪었던 기온의 변화 즉 고기후(古氣候)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신생대인 6500 만년에서 현재까지 지구의 기후변화를 알기 위해서 바다에 내리는 눈 즉 ‘Marine Snow’에 주목하게 된다.

하늘에서 오는 눈은 바다에 닿으면 녹아 없어지지만 바다에서 내리는 눈은 바닷물에 녹지 않고 깊은 심해로 내리게 된다. 1밀리도 안되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유공충은 자신보다 더 큰 흰색의 탄산칼슘으로 된 단단한 껍질을 만들고, 이들이 죽으면 마치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는 것 같이 하얗게 바다에 눈이 내리게 된다. 도버 해엽의 거대한 수직의 새하얀 백악(白堊)절벽(White Cliffs of Dover)은 그 작은 생명체들의 시신들이 모여서 융기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유공충이 죽어야 이런 일이 생겨날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 여기에서 나온 말이 백악(白堊)이고, 중생대 백악기도, 미국의 대통령의 집무실인 백악관(白堊館)도 모두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시체를 통해서 어떻게 신생대의 고기후를 복원했을까? 유공충에 대한 산소동위원소 연구는 1960년대에 ‘유리’와 ‘에밀리아니’에 의해 제안되었는 데 그 핵심은 산소 동위원소에 있다. 산소는 대부분 16그램인데 동위원소 중에는 18그램(산소-18)짜리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산소-18로 된 물은 다른 물보다 무겁다. 해수의 온도가 높으면 산소-18로 된 물도 많이 증발해 바다 속의 농도가 감소하게 되고 그 당시 유공충의 탄산칼슘 껍질 내 산소-18의 농도가 줄어들게 되고 그 흔적으로 해수온도를 짐작할 수 있다. 산소-18농도가 0.1% 줄어들 때마다 해수의 온도는 4℃올라간 것이 밝혀졌다. 바닷물이 눈과 비가 되어 빙하가 된 관계로 산소-18의 농도가 빙하의 량과 관계가 있어 빙하측정기가 된다. 유공충이 1년에 0.02mm씩 5000만년이 쌓여 대서양과 태평양 바다아래 1Km 퇴적층의 흔적을 시추해서 산소-18의 변화를 알게 되면서 신생대 기후변화 전체를 다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장마철에 느끼는 더위가 더 무덥게 느껴지는 것은 장마 후에 대기 중에 많이 있는 습기 때문이다. 인체는 땀을 흘리면서 체온을 떨어뜨리게 되는 데 밖에 습기가 많으면 인체 내 습기를 잘 방출할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더욱 무덥다고 인식하게 된다. 그러므로 열을 내릴 때 습도를 함께 조절하면 얼마나 빨리 시원해지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람과는 달리 식물에게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식물의 성장에 얼마나 필요한지는 오행의 토(土)부분에 밝혀놓았다. 인체에서 체온이 상승하면 우리 몸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생리적인 모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 몸 안에 생리대사를 수행하는 물질이 단백질인데 단백질은 온도가 높으면 잘 변성이 되어 이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때 쓰는 한약이 청열조습약이다. 습기도 없애면서 열을 꺼 주는 한약으로 큰 불을 끄는데 자주 사용된다. 성질은 습기를 말려야 하므로 건조하고, 열을 끄야 하므로 쓰고 차다(苦寒燥). 역시 오래 쓸 수 없고 적당하게 열이 꺼지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황금(黃芩)이란 한약이 있다. 주로 폐(肺)의 열을 끄는 데 사용한다. 부장(腐腸), 내허(內虛), 공장(空腸), 조금(條芩), 편금(片芩)등 이명이 다양하다. 오래되어 속이 썩거나 비어 있다는 뜻이다. 오래되어 가벼운 것은 위로 가서 폐(肺)의 열을 치고 햇것은 무거우므로 폐와 부부장기인 대장(大腸)의 열을 끈다. 황금은 큰 불을 끈다. 시호(柴胡)와 함께 쓰면 스트레스로 인한 열을 끄고, 백작약과 함께 쓰면 대장의 염증 때문에 생긴 설사를 멎게 하고, 백출과 함께 쓰면 태아를 편안하게 하는 안태(安胎)작용이 있고, 뽕나무 뿌리껍질인 상백피(桑白皮)와 같이 쓰면 폐열(肺熱)로 인해 발생한 숨이 가쁘거나 기침이 끊이지 않을 때 쓰고, 치자(梔子)와 함께 쓰면 가슴이 답답한 화병을 누구러뜨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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