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ㆍ정액ㆍ모유 수유 통한 전염 주의…사전 예방 중요

B형 간염이란 말만 들어도 겁을 먹던 때가 있었습니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우리 몸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질환에 대해 두려워하나 봅니다. B형 간염의 증상은 쉽게 피로해지며 구토와 구역이 나타납니다. 입맛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미열이나 근육통도 발생하고 소변 색이 진해지거나 심하면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B형 간염은 혈액, 정액, 모유 수유 등의 인체의 분비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 될 수 있습니다. 혈액이 묻은 주사기를 통해 상처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에 의해서 전파될 수 있으므로 위 3가지의 개인 위생도구는 꼭 개별 사용해야 합니다. 또 B형 간염 보균자와 성관계시 B형 간염에 대한 항체가 없다면 콘돔을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하지만 침에 의하여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일상적인 접촉(키스, 식사, 목욕, 악수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습니다.

B형 간염의 감염 경로로서 가장 중요하고 빈도가 높은 것은 산모로부터 태아에 전염되는 수직감염입니다. 임신 중에 태반을 통하거나 생후 초기에도 가능하지만 진통 및 분만 중에 전염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이의 예방을 위해서 보균자인 산모는 출산 전에 보균자임을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합니다. 그래야 태어나는 신생아가 간염에 전염되지 않게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때 신생아는 예방접종과 면역 글로불린 2가지 주사를 꼭 맞아야 하며 그럴 경우 약 95%에서 예방이 가능합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일부에서 합병증(활동성 간염, 간경화, 간종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진찰 및 피검사, 초음파 검사를 6개월에 1회 실시하여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합니다. 피검사에는 e항원, DNA 검사 및 간기능 검사가 포함되며 필요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야 합병증으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약물이나 한약, 음주를 피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 및 체중 조절을 통하여 지방간이 생기지 않도록 합니다. 그리고 중복 감염시 위험할 수 있으므로 A형 간염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많은 논문들에서 커피가 간섬유화 및 간세포암종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일부 논문에서는 커피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더욱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1일에 3잔 이상의 커피를 먹을 경우 간암으로 진행하는 위험이 더욱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왜 커피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B형 간염 보균자 가족은 꼭 B형 간염 검사를 해서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엔 보균자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모두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아야 합니다.



달려라병원 최홍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