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엔 넘어지거나 미끄러져 다치는 낙상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노인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 눈길이나 빙판길처럼 미끄러운 길 앞에서는 젊은이들도 잔뜩 긴장하며 걷기 마련이다.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다치기 쉬운 부위는 손목, 척추, 골반이 있다. 특히 손목, 척추, 고관절은 골다공증이 있는경우 특히 약해지는 부위이다.

최근엔 집안에서 화장실 가는 도중 주저앉으면서 골절이 발생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척추 골절이 발견된 대부분의 환자는 사실 증상 없이 지내거나 허리에 가벼운 통증이 지속되며 지내다가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위험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발생하면 이후 재골절의 위험이 2~10배 증가한다. 척추 골절이 발생되면 5명 중에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면 지속적인 후유증도 문제이지만 골절과 연관된 사망률 증가가 더 심각한 문제이다.

골절이 없는 사람에 비하여 척추 혹은 대퇴골 골절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80% 정도로 낮아진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률은 남자에서 여자보다 높게 관찰된다. 대퇴골 골절에 의한 사망은 첫 1년 이내에 가장 높게 관찰되는데, 일반적으로 대퇴골 골절 후 첫 1년 내에 사망할 확률은 15~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망률은 연령과 비례하는데, 이는 만성 질환의 동반과 연관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퇴골 골절뿐만 아니라 척추 골절도 사망률을 증가시킨다. 손목 골절도 골절 후 5년까지는 사망률이 증가되는 결과가 관찰되어 주요한 골다공증 골절은 모두 사망률의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연세가 많은 노인들은 대부분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과 같은 내과적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절대안정을 위해서 장시간을 누워서 침상 안정을 하면서 지내다보면, 전신상태가 약해지면서 폐렴, 비뇨기 질환 등의 합병증, 심한경우 욕창까지 발생하여 결국 폐혈증으로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관절 골절시 위험을 감수하면서라도 조기보행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수술을 해야만 한다.

대퇴경부골절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반치환술로, 골절된 고관절의 대퇴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 방법이다. 아래와 위의 관절이 맞물리는 비구가 얼마나 안정되게 자리 잡느냐에 따라 인공관절 수명 또한 달라진다. 주로 노인층에서 수술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할 때에는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 빠른 치료가 급선무이지만, 그보다 더욱 좋은 것은 낙상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일일 것이다. 가장 먼저, 외출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낙상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추운 날씨는 몸을 더욱 움츠리게 만들지만, 스트레칭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근육의 유연성을 키워준다.

외출 시 두껍고 무거운 옷을 입으면 움직임이 둔해질 뿐만 아니라 시야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낙상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두꺼운 옷 한 겹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번 겹쳐 입는 것이 체온 유지는 물론 몸의 움직임을 더 좋게 하여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노년층은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 등으로 땅을 지지하며 걸으면 낙상 예방에 한결 도움 받을 수 있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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