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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보르네오, 태고의 자연과 문화가 뒤엉키다

말레이시아는 삶의 영역이 다채롭다. 말레이반도에서 벗어나 남중국해를 가로지르면 보르네오섬이다. 보르네오는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3개국 땅이 공존하는 섬이다. 섬 하나가 세 나라를 껴안은 흥미로운 땅은 태고의 자연과 색다른 문화까지 함께 품고 있다.

보르네오섬의 북부인 사바주, 사라와크주가 말레이시아의 영역이다. 말레이시아 국립공원중 80%가 두개 주에 속해 있으니 ‘자연의 보고’라고 추켜세워도 손색이 없다. 보르네오 북부에는 수천년 전부터 독자적인 생태계를 간직한 미지의 정글부터 4000m 높이로 솟은 세계유산인 산, 독특한 문화를 잉태한 도시까지 다양한 숨결이 서려 있다.

원주민의 삶이 강변에 깃든 ‘쿠칭’

섬 북부 사라와크주를 대변하는 도시는 쿠칭이다. 사라와크강변에 들어선 도시는 문화와 모험이라는 테마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곳이다.

도시명 쿠칭은 이곳 언어로 ‘고양이’라는 뜻을 지녔다. 초입에 들어서면 커다란 고양이 동상이 이방인을 반긴다. 거리의 고양이들이 애완견처럼 융숭하게 대접받는 이곳에는 도심 한 가운데 고양이 박물관도 세워져 있다.

쿠칭은 사연 깊은 문화와 원시성이 혼재한다. 19세기 초까지 브루나의의 술탄이 지배하는 땅이었고 1841년 이후 영국의 통치를 받기도 했다. 도심을 가르는 사라와크강 북쪽 마르게리타 요새나 이스타나 왕궁에서 옛 문화적 잔재를 엿볼 수 있다. 대부분의 상권은 화교들이 쥐고 있으며 말레이, 인디아, 원주민인 이반족 등이 더불어 산다.

흙빛 사라와크강은 수백년동안 이곳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로였다. 사라와크강 하구로는 도시생활을 동경하는 원주민들의 수상가옥들이 늘어섰다. 주말이면 사톡거리에는 인근 주민들이 죄다 모이는 ‘말레이 깜뽕’이라는 장터도 들어선다. 쿠칭에서는 통나무배를 타고 정글 깊숙이 들어가는 롱하우스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롱하우스는 원시 이반족들의 주거지로 한 지붕 아래 수십개의 대나무 방이 이어진 집이다. 이반족들은 천정에 해골을 매달던 옛 풍습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유산에 등재된 동남아 최고봉

바다와 맞닿은 보르네오 섬 북단에서는 거대한 봉우리와도 조우한다. 사바주를 강변하는 키나발루는 오랫동안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의 배경이었다. 키나발루 일대는 높이에 따라 고스란히 보존된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는 에코투어의 천국이다. 동남아 최대 높이인 산과 키나발루 공원일대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키나발루는 원주민의 말로 ‘영혼의 안식처’라는 의미를 지녔다. 예전부터 소원을 빌기 위해 원주민들은 맨발로 산을 올랐다. 키나발루 산을 낮게 즐기는 것은 고산마을을 둘러보고 공원 초입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와 정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족하다. 산을 에돌아 닿는 포링온천에 들려 이색온천욕을 하거나 나무 사이에 매달린 줄사이를 걷는 캐노피 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서의 산악 트래킹은 늪지에서 체험하는 정글 트래킹과는 차원이 또 다르다. 키나발루에 몸을 기댄 원주민들의 생경한 풍경은 쿤타상 마을에 들어서면 더욱 강렬해진다. 1000m가 넘는 높은 땅에 채소가게며 과일가게가 도열해 있다.

산 아래로 내려서면 사바주의 주도이자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도심의 워터프런트는 이곳 청춘들이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루는 데이트 코스다. 떠오르는 관광지에는 무관심한 듯 키나발루는 북적이는 도시를 덤덤한 자태로 내려다 보고 있다.

글ㆍ사진=서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한국에서 쿠칭까지 직항편은 없다. 말레이시아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나 사바주의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한다. 최근 다양한 저가항공사들이 취항해 가는 길은 훨씬 수월해졌다. 코나키나발루 도심에서 키나발루공원 초입까지 버스도 운행된다.

▲숙소=쿠칭에는 힐튼호텔, 다마이 비치 리조트 등이 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 수트라하버 리조트 등이 바다를 끼고 있는 묵을만한 숙소다.

▲기타정보=보르네오는 열대 기후로 일년 내내 덥지만 키나발루산을 등반하려면 긴팔 옷이나 방한용 자킷이 필요하다. 달러를 현지 호텔에서 환전할 수도 있다. 전원은 한국과 달라 멀티 어답터가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을 통해 다양한 추가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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