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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호주 휘트선데이제도

섬, 산호가 빚어낸 푸른 별천지

하늘에서 보는 바다는 오묘하다. 빼어난 나무들의 숲을 조망했을 때의 먹먹함과 비슷하다. 호주 퀸즈랜드주 휘트선데이(Whitsunday) 제도의 바다를 창공에서 내려다본다. 산호바다가 만들어낸 그 신기루에 취해 한동안 열병을 앓게 된다.

여행자들의 바이블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은 최근 최고의 여행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쟁쟁한 후보군 중에 오세아니아주에서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곳이 휘트선데이 제도다. 74개의 섬으로 이뤄진 군락은 국내에는 다소 낯설다. 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섬 전체가 리조트로 단장된 곳도 있고, 아직 사람들 손을 타지 않은 ‘수줍은 섬’도 있다.

섬 사이를 오가다 보면 이런 곳을 누가 발견했는지 궁금해진다. 1770년 호주대륙을 발견한 영국 해군장교 제임스 쿡이 대보초 지역을 항해하다 카톨릭의 성령강림절인 ‘휘트 선데이’에 섬들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 휘트선데이 제도로 불린다. 섬들 중 가장 큰 섬 이름도 휘트선데이다.

천국의 이름을 지닌 해변

요즘 뜨고 있는 화이트헤븐 비치도 휘트선데이 섬에 있다. 비치의 모래가루는 미세한 분말이다. “카메라 등 기계류를 주의하라”고 선장이 당부한게 짠 물 때문이 아니다. 한 줌 쥐면 사르르 사라지는 간지러운 모래 때문이다. 해변과 바다 외에는 오두막도 부두도 없다. 큰 배를 타고 와 고무보트로 이동해야 해변에 닿는다. 화이트헤븐비치는 세계 최고의 비치에 여러 번 이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다. 섬 북쪽 인렛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7km 가량 뻗어 있는 비치의 희고 푸르고 늘씬한 라인이 또렷하게 보인다.

섬과 섬을 잇는 길목을 벗어나면 온통 산호바다다. 그 산호바다에서 수십 가지의 액티비티가 진행된다.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서거나 스쿠버다이빙으로 열대어를 만난다. 사실 내로라하는 다이빙 포인트는 세계 각지에 널려 있으니 새삼스러울 일은 아니다.

휘트선데이 제도에서는 반드시 하늘로 오를 일이다. 남들은 두세 시간 쾌속선 타고 달려온 다이빙 포인트를 헬기로 날아오는 이방인들이 있다. 그들은 하늘에서 산호 군락을 보기 위해 상공을 택한다. 멋진 바다를 즐기는 3종 세트는 하늘에서 내려다 봤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헬기에 오르면 감동 곡선이 치솟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헤드셋 끼고, 안전벨트 단단히 매고 헬기가 이륙하자마자 시야는 푸른 신기루와 맞닥뜨린다.

요트들이 수놓는 섬과 포구

휘트선데이의 섬들은 본토와 연결된 에얼리 비치에서 다가설 수 있다. ‘세일링의 천국’이라는 별명답게 에얼리비치의 아침은 인근 섬으로 향하는 보트와 요트들이 즐비하게 도열한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배낭족들 역시 에얼리 비치에 머물며 섬을 돌아보는 투어에 나선다. 한낮에 요트가 떠 있던 평화로운 비치는 밤만 되면 전세계 청춘들이 뒤엉키며 요지경 세상으로 변하기도 한다. 여객선과 요트들이 머무는 주요 섬은 헤밀턴 아일랜드다. 헤밀턴 아일랜드는 대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휘트선데이 제도의 아지트 섬이다. 인근 섬으로 향하는 쾌속선과 요트들이 이곳에서 출발한다. 섬 하나를 오롯이 골프장으로 만든 해밀턴 아일랜드 골프코스도 섬 옆에 나란히 붙어 있다.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이었던 피터 톰슨이 설계한 골프장은 호주에서는 유일한 섬 골프장이다. 섬에서 바다와 또 다른 섬을 보며 티샷을 날리는 꿈같은 라운딩이 가능하다.

퀸즈랜드는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빛나는 ‘선샤인(Sunshine)' 땅이다. 해가 뜨면 해변도, 섬도, 산호바다도 마술을 부린다. 겨울을 맞는 북반구와 달리, 남반구의 낙원은 매력을 아늑하게 발산한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팁

가는길=휘트선데이 제도까지는 인천에서 브리즈번을 경유해 해밀턴 아일랜드나 에얼리비치 공항으로 이동하는게 일반적이다. 브리즈번까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인근 섬이나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배편은 해밀턴 아일랜드나 에얼리비치에서 매일 출발한다.

숙소=에얼리비치에서는 ‘페퍼스 코랄 코스트 리조트’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했으며 시설도 고급스럽다. 숙소에서 직접 조리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액티비티 예약을 대행해준다.

기타 정보=휘트선데이제도의 연평균 기온은 27도. 연중 다이빙이 가능하다. 단 해파리가 나타나는 시즌에는 별도의 전신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투어에 나선 보트에서 전신 수영복을 빌릴 수 있다. 호주관광청(www.australia.com)과 퀸즈랜드 관광청(www.queensland.or.kr)을 통해 자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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