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맛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맛집들…예전의 모습ㆍ맛 전해

2016년, 우리 맛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는 집들을 찾았다. 예전의 모습, 맛을 전하고 있는 집들을 찾았다. 지난 3월, 안동 경당고택의 종손 장성진, 종부 권순씨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0회를 연재했다. 1년 연재를 예정했으니 2017년 3월까지 진행할 예정. 연말이다. 그간 달려온 일정들을 다시 되짚어 본다. 인터뷰 대상자들의 근황을 전한다.

안동 경당고택: 장성진ㆍ권순 부부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안동 장 씨 할머니, 장계향의 친정. ‘경당 장흥효’는 장계향의 친정아버지다. 긴 세월 전승된 반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016년부터 건진국시 등은 만나기 힘들다. 현재 종부 권순 씨가 며느리에게 건진국시를 전승하고 있다.

임실 백양국수: 곽강찬ㆍ이명희 부부

전북 임실에서 태양건조국수를 만들고 있다. 두 부부가 태양건조국수를 만든 세월을 합치면 100년에 달한다. 마치 소처럼 묵묵히 국수를 만들었다. 인근의 가게에 납품하던 국수였는데 이제 전국적으로 유명한 태양건조국수가 되었다.

안동소주: 박재서 명인

박재서 명인과 박 명인의 아들 박찬관 사장이 증류식 소주인 안동 소주를 널리 알리고 있다. 정통 증류주이니 일체의 조미료와 감미료를 넣지 않는다. 몽골 원나라의 고려 침공 시기부터 시작된 안동 반가의 약주다. 맑은 소주 맛을 느낄 수 있다.

용금옥: 신동민 대표

추어탕은 서울 중부지방 추탕과 남도 농경지역의 추어탕으로 나뉜다. 서울식 추탕은 양지, 내장 곤 물에 통 미꾸라지를 넣고 맵게 끓이는 방식이다. ‘용금옥’은 서울식 추어탕의 원조인 셈이다. 무교동(다동)의 좁은 집에서 서울식 추탕 원형을 만났다.

다움생식: 김수경ㆍ엄성희 대표

김수경 박사는 이학박사로 국내에서 처음 생식을 개발한 이다. 부인 엄성희 씨는 약사 출신. 두 부부는 경남 사천에서 생식, 건강식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약이 필요없는 사회를 꿈꾼다. 사천의 황토집에서 자연식을 실천하고 있다.

스시하꼬: 김성태 세프

개인적으로 처음 초밥 먹는 걸 배웠던 북창동 ‘이화’의 주인이었다. 2016년 겨울, 인터뷰 당시의 건물 주인과 분쟁이 생겨, 자리를 옮기고 있다.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전화를 해볼 필요가 있다.

오키친: 요나구니 스스무 씨

일본인 요나구니 스스무 씨가 운영하는 광화문의 양식당이다. 양식뿐만 아니라 한식에 대해서도 조예가 깊다. 유럽, 미국을 거쳐 한국에서 살고 있는 코스모폴리탄이다. “일식은 프랑스 음식과, 한식은 이탈리아 음식과 닮았다”고 말한다.

춘천산골막국수: 서민식 대표

춘천 지암리에서 할머니가 처음 막국수를 시작했다. 1962년. 서민식 대표는 현재 어머니를 모시고 을지로 4가에서 ‘춘천산골막국수’를 운영하고 있다. 구황식품이었던 메밀, 메밀 막국수를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 퍼트렸다.

매화: 조동원 대표

‘매화’는 명동 ‘금락원’에서 시작되었다. 할아버지 조진의 씨가 처음 명동 언저리에서 중식당을 열었고 긴 세월을 거쳐 리틀 차이나타운의 ‘매화’가 되었다. 조동원 대표 집안의 이야기는 한반도 한화韓華가 겪은 고난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10. 흥농염업: 최기철 대표

최기철 대표는 소금 관련 일을 60년 가까이 하고 있다. 이제 소금을 전문적으로 파는 염업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60년 이상 소금 관련 일을 하는 이도 드물어지고 있다. 신안 천일염을 60년 동안 만지고 있는 최기철 대표와 둘째 아들 최완수 씨를 만났다.

우리옥

끝내 사진 촬영을 거부해서 유일하게 음식점 대표 사진이 없이 칼럼이 진행되었다. ‘우리옥’은 강화도의 오래된 노포 백반집이다. 가마솥에 밥을 지어서 유명해졌다. 지금도 든든한 한식을 내놓고 있다. ‘오키친’ 대표 요나구니 스스무 씨가 극찬한 집.

두레: 이숙희 대표

인사동의 한식집으로 장맛이 제대로 나는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한정식 집들과는 달리 제대로 만든 조선간장을 사용하고 있다. 임대료 비싼 인사동에서 그나마 굳건히 버티고 있는 한식집이다. 식재료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부민옥: 김승철 대표

무교동(다동) 중앙쯤에 위치한 푸근한 대중음식점이자 주점이다. 양무침, 육개장도 좋고 쇠고기 관련 음식들도 가격 대비 수준급의 음식이다. 오래된 단골들이 많으니 음식이나 음식점 운영도 요란하지 않다. 편하게 가볼 만한 집이다.

청진옥: 최준용 대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 중 하나다. 예전 집은 피맛골 재개발로 헐렸지만 당시 사용하던 집기류 등을 고스란히 옮겼다. 일제강점기 피맛골 일대에 나무를 져 나르던 사람들이 아침밥을 먹던 곳이다.

시골집: 황현주 대표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경북 안동의 장터국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 오래 산 이들은 ‘용일여관’ 터에 자리한 ‘시골집’을 기억한다. 크고 작은 방들이 ‘ㄷ자’를 이루며 낡은 한옥의 맛을 살려주고 있다. 입구의 국밥 용 가마솥이 인상적이다.

라칸티나: 이태훈 대표

우리나라에 이탈리아 음식, 파스타를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알린 집이다. 면 삶기를 보여주는 ‘알덴데’ 면도 처음 소개했다. 30년을 넘긴, 오래된 이탈리아 음식을 보여주고 있다. 집기류나 인테리어도 가능하면 바꾸지 않는다.

백이동골: 오석조ㆍ윤현림 부부

채널A_먹거리X파일 팀에서 ‘착한식당-착한 단무지’로 선정한 곳이다. 식당이 아니라 된장, 청국장, 단무지를 만드는 곳이다. 주인 부부는 식당을 오래 운영하다가 홍천 골짜기로 이주, 단무지 등을 만들고 있다. 김장, 된장 등의 이벤트도 가능하다.

봉화묵집: 신언근ㆍ서순필 부부

별 것도 없는데 웬 인터뷰냐고 물어서 제법 혼이 난 집이다. 성북동 골짜기에 있는 허름한 집이다. 음식은, 안동 반가의 국수를 그대로 옮겨둔 집이라고 표현하면 맞다. 조미료, 감미료를 절제한 음식이 대단한 수준급. 건진국시는 일품이다.

석파랑: 김주원 대표, 딸 김수진 실장

한식을 코스 요리로 개발,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 관광객들,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있다. 최근 한식당 ‘석파랑’과 더불어 양식당 ‘스톤힐’도 문을 열었다. 음식과 더불어 건축물,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용문해장국: 김용길 대표

고기 국물 맛을 결정하는 소뼈, 살코기, 된장, 우거지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대하지 않는다. 영업시간도 특이하다. 새벽 2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택시 운전기사나 밤늦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메뉴는 한 가지, 해장국뿐이다.

성화식당: 육심옥ㆍ서태화 부부

대구 신암동의 자그마한 돼지국밥 전문점이다. 몇 해 전 본 지면을 통하여 소개된 적이 있다. 이제는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 맛집이 되었다. 돼지고기 맛을 가린다고 부추를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맑은 국물을 내고 있다.

옛집식당: 김광자 대표

여러 차례 방송 출연 제의가 있었지만 늘 거부했다. 업력 60년을 넘겼고, 현재 주인인 김광자 씨가 운영한 것만 55년째다. 식재료부터 음식 만지는 일까지 모두 꼼꼼하다. 널리 알려지면 음식이 무너진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충무집: 배진호 대표

충무는 통영의 옛 이름이다. ‘충무집’은 통영 음식을 내놓는 집이다. 배진호 대표는 통영 출신이다.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시작된 이름이 통영이다. 통영의 관청의 문화와 통영 바닷가의 풍부한 해산물이 결합된 것이 ‘충무집’의 음식이다.

제일콩집: 유병규 대표

지금도 식당에서 사용하는 간장, 된장을 일일이 담는다. 손님들은 모르지만 건물 옥상과 창고에는 숱한 장독대와 식재료 보관 저온창고가 빼곡하다. 음식은 장맛이다. 멀리 경기도 포천 일대의 식재료도 대량 구입, 사용한다.

강산옥: 이태림 대표

이 건물이 한때 이 일대에서 가장 번듯한 건물이었음을 아는 이는 드물다. 업력 60년. 콩비지, 콩국수로 이 정도의 업력을 지닌 집은 드물다. 북한식 뻑뻑한 콩비지는 한때 시장 통 상인들의 점심식사였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되었다.

천황식당: 김정희 대표

진주비빔밥이 상업적으로 가장 먼저 생긴 비빔밥임은 분명하다. 전주보다 앞서고 상업적으로 길거리에서 판 것은 헛제삿밥보다 앞선다. 그중 가장 오래된 집이 ‘천황식당’. 업력 100년을 넘겼다. 아직도 전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

진양횟집: 이영숙 대표

‘동명상점’에서 ‘진양횟집’으로. 한국전쟁 후, 어수선한 시기에 동명항 언저리에 ‘동명상점’이 있었다. ‘진양횟집’은 지금도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으로 찜, 회, 물회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나마 변하지 않는 동해의 맛을 내놓는 집.

원조숯불닭갈비: 김명자 대표

이름을 다 쓰자면 퍽 길다. ‘원조춘천숯불닭불고기’다. 춘천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으니 원조 춘천이다. 숯불을 사용한다. 닭갈비가 아니라 닭불고기다. 고기를 발라내서 숯불에 구워 먹는다. 난소와 더불어 내놓는 내장, 정소 등도 아주 좋다.

마마수교: 장수화 대표

‘마마수교’의 대표 메뉴는 산동짜장면. 정통 첨면장을 사용한 메뉴다. 장수화 대표의 아버지 고향이 중국 산동성, 하여 이름이 산동짜장면이다. 화교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장수화 대표가 전통 중국 짜장면을 만들고 있다.

떡의미학: 김명순 대표

채널A_착한식당에서 착한 떡집으로 선정한 곳이다. 식재료에 기울이는 노력이 놀랍다. 떡을 만드는 과정도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다. 현재는 조카들이 일을 돕고, 떡 만드는 일을 배우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떡 박물관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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