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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산 온양온천시장

‘배 부르고, 등 따뜻한’ 추억여행

기차, 전통시장, 온천은 시린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내는 추억여행의 매개다. 아산 온양온천시장은 열차타고 가는 시장이다. 장항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큰 길 하나 건너면 북적거리는 시장터다.

온양온천시장은 유래가 깊다. 조선시대 온양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휴양기능의 행궁이 있던 왕들의 휴양지였다. 왕들의 치유와 휴양을 위해 온양행궁을 찾았고 온양시장은 행궁 수랏상에 식재료를 공급하던 ‘온궁’시장의 역할을 했다. 1950년대 싸전, 고추전 등 5일장이 섰으며, 옛 시장터에서 온천동으로 이전해 온양온천시장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온양온천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만나는 온천탕들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전직 대통령이 묵고 갔다는 대형 온천장 외에도 아기자기한 온천탕들은 시장 초입이나 골목길에서 불현듯 얼굴을 내민다. 소규모 온천탕들은 시설은 오래됐어도 저렴한 입장료와 현지 단골들이 즐겨찾는 정겨움이 인상적이다.

시장골목 국밥가게 옆 온천탕들

온양온천시장 주변에는 온양관광호텔, 옥수탕, 용문온천 등 10여곳의 온천탕들이 들어서 있다. 1300년 역사를 간직한 온양온천은 약알카리성 고열온천으로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0~70년대에는 신혼부부들의 허니문 명소로도 명성을 날렸다.

온양온천시장은 500여개의 점포가 테마를 갖추고 늘어서 있다. 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멋내는 거리, 샘솟는 거리로 구분된다. 상설시장은 70년대 중반부터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오래된 점포들을 만나는 공간이다. 건어물전, 수선집 외에도 1층에는 소머리국밥촌이 들어서 있다. 온양온천시장의 소머리국밥은 온천과 함께 추운 겨울을 뜨끈하게 덥혀주는 별미다. 국밥가게 20여곳이 들어서 있는데 한적한 시장 뒷골목에서 이곳 인심 ‘한 숟가락’을 맛 볼 수 있다.

겨울이면 외지인들과 뒤엉켜 북적거리는 곳이 맛내는 거리다. 맛내는 거리에는 각종 분식집 외에 주전부리를 즐길수 있는 가게들이 들어섰으며 어물전, 야채가게들이 모여 있다. 실내 시장 거리 천정에는 돼지, 복조리, 거북 등 다양한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온양온천시장의 맛집 명물인 칼국수집을 만나는 것도 이곳 맛내는 거리에서다.

열차역과 맞닿아...외암마을 볼거리

온양온천시장은 수도권 전철이 온양온천역까지 이어지며 삶터와 가까운 시장으로 변모했다. 기차 외에도 전철타고 느긋하게 다녀올 수 있다. 시장은 2010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먹거리촌과 온천이 함께 들어서 ‘배 부르고 등 따뜻한’ 겨울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아산에서의 추억여행은 외암 민속마을로 이어진다. 외암 민속마을은 선현들의 옛 삶의 정취를 그대로 엿볼수 있는 살아있는 전통공간이다. 조선시대 예안 이씨의 집성촌이었던 민속마을에는 충청지방의 옛 가옥과 정원 돌담길 등이 원형으로 유지돼 있고 주민들도 실제 거주하고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건재고택, 송화댁 외에도 참판댁, 교수댁 등은 미로산책 중 꼭 들려봐야 할 공간이다. 자연석 돌담장은 총 6,000m에 달한다. 민속마을에서는 엿 만들기,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외암마을 내 가옥들은 실내까지 모두 개방된 것은 아니다. 선현들의 삶의 면면이 속속들이 궁금하다면 온양 민속박물관으로 향한다. 2만여점의 수준 높은 민속품이 전시중인 박물관에서는 외곽 산책로의 다양한 석상과 너와집 등이 인상적이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메모

▲가는길=서울 용산역에서 장항선 열차가 온양온천역까지 운행한다. 1시간 10분 소요. 1호선 전철 신창행을 타면 2시간 가량 걸린다.

▲숙소=온양온천역 인근에 숙소들이 밀집해 있다. 온양온천장들은 숙박을 겸하는 곳들도 있다. 외암 민속마을의 전통 가옥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기타정보=온양온천역에서 외암마을 등에 시내버스가 수시로 오간다. 아산 여행 때는 현충사, 지중해 마을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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