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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 309-발산풍열약(發散風熱藥)-승마(升麻)

승마(升麻)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인 승마와 눈빛승마, 황새승마의 뿌리 줄기를 건조해서 쓴다. 한약재인 승마를 보면 되게 가볍다. 하지만 만져보면 단단해서 절단하기 어렵게 느껴질 정도다. 승마는 구멍이 잔뜩 뚫려있어 물을 승마에 부으면 그냥 통과할 정도다. 마치 빨대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승마의 모습은 승마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은 없으며 맛은 맵고 약간 달착지근하다.(微寒無毒辛微甘)

경락은 비위(脾胃)와 폐대장(肺大腸)으로 들어간다. 승마는 가벼워 위로 뜨기 때문에 특히 상체부위나 피부 부위로 약효가 작용한다. 승마의 승(升)은 올린다는 뜻으로 양기를 위로 올린다는 뜻이다. 승마 뿌리가 구멍이 숭숭 난 곳으로 땅의 기운을 끌어올려 꼭대기까지 전달해주는 느낌이다. 이런 효능을 승거양기(升擧陽氣)라 한다. 한의학 용어 중에 기허하함(氣虛下陷)이란 유명한 말이 있다. “기운이 가라지면 아래로 쳐진다.”는 뜻으로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로 기운이 죽죽 쳐질 때는 쉬고 싶고 바닥에 착 달라붙어 옴짝달싹하기 싫다. 아이 때는 기운이 넘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활동량이 줄어들고 돌아다니기 싫어하고 한군데에서 조용히 쉬려고 한다. 나이 들어 젊잖아져서 그런 면도 있지만 실은 젊을 때처럼 기운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뛰다가 걷다가 앉았다가 누워서 땅으로 가는 과정이 기운과 관련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기허하함이 되면 서 있을 때 오장육부가 자기 자리에 있지 못하고 땅쪽 즉 아래로 쳐진다. 항문하수, 위하수, 자궁하수, 질하수, 장하수(탈장), 서혜부탈장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고 임신 시에도 과로하면 태반이 아래로 내려오면서 낙태까지도 올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처방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이다. 그 속에 승마(升麻)는 삼푼(三分)으로 소량 들어가지만 모든 약의 기운을 끌고 위로 올라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승마의 찬 성질을 위로 끌고 가면 얼굴과 어깨 뒷목 쪽의 열을 꺼트릴 수 있다. 그래서 풍열로 생긴 두통과 치통, 입안이 헌 구창(口瘡), 인후부가 붓고 아픈 인후종통(咽喉腫痛)에 쓸 수 있다. 승마의 기운은 아래에서 위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속에서 밖으로 뿜어주기도 한다. 이를 발표(發表)라고 말한다. 그래서 피부에 자리 잡고 있는 각종 열상(熱傷) 질환을 치료한다.

피부에 열이 맺히면 초기에는 붉은 색만 띤 평평한 모양의 얼룩만 생기다가 그 열이 제거되지 않으면 그 열을 식히면서 염증을 가라앉힐 요량으로 혈장이 모이면서 딴딴하게 붓고 가렵게 된다. 그 과정을 지나면 살이 짓무르거나 고름집이 잡히거나 썩거나 괴사되어 농(膿)이 발생한다. 승마는 열병 초기로 빨간 반점이 생기고 붓는 정도의 피부의 질환을 치료한다. 이를 청열해독(淸熱解毒)이라 한다.

특히 해독하는 성능이 뛰어나 석고(石膏), 황련(黃連), 생지황(生地黃), 목단피(牧丹皮), 현삼(玄蔘)과 함께 쓰면 위열(胃熱)로 인한 치통(齒痛)을 치료할 수 있고 별갑(鱉甲), 감초(甘草), 당귀(當歸), 대청엽(大靑葉)과 함께 쓰면 열병으로 인해 생긴 반점을 치료한다. 승마가 약성을 위로 끌어올리는 작용이나 밖으로 내뿜는 효능이 시호(柴胡)나 갈근(葛根)보다 뛰어나다. 시호와 함께 사용하면 위로 끌어올리는 작용이 증폭되고, 갈근과 함께 쓰면 열독(熱毒)을 피부 쪽으로 뿜어내는 능력이 더욱 증강된다. 평소 진액 같은 음(陰)이 부족해서 열이 치솟는 음허화왕(陰虛火旺)한 사람에게 쓰거나 위쪽에 열이 많고 아래는 찬 상열하한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해독과 투진의 용도로 쓸 때는 날 것 그대로 쓰고, 양기를 끌어올리는 용도로 쓸 때는 황정(黃精)을 즙(汁)을 내서 거기다 넣고 볶아서 쓴다. 승마를 한번에 20g 이상 쓰면 음경이 발기 되서 유지되는 것을 도와준다. 단지 발기가 풀리지 않는 강중증(强中症)일 때는 모과(木瓜)와 작약(芍藥)을 10g씩 해서 달여서 먹는다. 봄날에 참나물이나 천궁 잎으로 잘못 알고 미치광이풀을 섭취했을 때 응급실이 너무 멀리 있다면 승마 20g을 빨리 달여 해독시킨 후 이동하게 하는 것이 좋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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