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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병원 & 착한달리기]

피부 상처를 가볍게 여기지 말자

병원에서는 몸에 생긴 여러 가지 상처를 치료하게 된다. 그 중에는 일을 하다가 다친 분도 있고,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다친 분도 있다. 이러한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진료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또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한번 정리해볼까 한다.

여름 휴가철이라 산과 계곡으로 피서를 많이 떠나는 시기이다. 3일 전에 계곡을 다녀온 후 종아리 전체가 벌겋게 붓고 아프며, 전날 저녁에는 고열까지 났다는 50대 남자환자. 특별히 다친 기억은 없다고 했지만, 군데군데 돌멩이나 나뭇가지에 긁힌 자국이 있었다. 아마 이 상처를 통하여 외부의 세균이 침투했을 것으로 보였다. 바로 입원하여 주사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였다.

이처럼 세균이 피부 연부조직에 침투하여 생기는 감염병을 연조직염 혹은 봉와직염이라고 한다. 외부 상처가 잘 생기는 다리나 발에 잘 생긴다. 세균(황색 포도알균과 사슬알균이 흔하다.)이 피하조직에 침투하여 심한 염증을 유발한다. 그 결과 피부가 국소적으로 붉게 변하면서 누를 때 통증이 생기고 오한과 발열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붓기가 심해지면서 피부에 작은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즉각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진단 후 주사 항생제 투여를 해야 한다. 전신으로 균이 퍼질 경우 매우 위독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나 고령의 환자들은 그 경과가 더 빠르고 위독할 수 있어서 주의를 요한다.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긁힌 상처는 흐르는 물에 잘 씻은 후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소독약과 연고를 잘 바르면 별 문제가 안 생긴다. 문제는 깊게 베인 상처의 치료이다. 흔히 손에 베인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안 낫고 벌어지거나, 위의 사례처럼 주변 조직이 점점 붓고 아파져서 병원에 오시는 경우가 많다. 환자분들과 직접 만나보면 다친 후 병원을 가기에 애매한 상처일 때 이런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았다.

피부의 상처가 1cm 이하로 작고 깊지 않으며 (쉽게 말해 속살이 드러나지 않으며) 1mm 이하로 작게 벌어졌다면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처의 크기가 그보다 크거나 피부 아래의 지방조직이나 근육이 살짝 노출될 정도로 깊어 보이는 경우, 흙이나 녹이 슨 물체에 의해 생긴 상처, 피가 멎지 않거나 손가락의 움직임이 안 되는 경우,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 혹은 면역억제제 등을 복용 중인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진료를 바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새우를 씻던 중국인 가정주부가 날카로운 새우꼬리에 찔린 후 별 생각 없이 상처부위를 물에 씻고 지냈는데, 다음 날 찔린 부위가 욱신거리며 부어오르고 몇 시간 후 전신에 열이 나면서 응급실로 방문했지만 안타깝게도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한다. 독자 분들도 여름철만 되면 비슷한 신문기사를 접한 기억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여름철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날 것으로 먹거나 해수욕장에서 조개껍질 혹은 생선, 갑각류 (새우, 게 등)의 뾰족한 가시에 긁힌 후 생기는 비브리오 감염증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비브리오 감염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다. 세균의 침투경로에 따라서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때 발생하는 원발성 패혈증과 피부에 긁힌 상처를 통해 발생하는 상처감염으로 나눌 수 있다. 바닷가에 다녀와서 피부에 붓기가 심해지고 붉은 반점 혹은 물집이 생긴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기존에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더 잘 생기므로 주의를 요한다.

외부활동이 많은 여름철에는 우리 몸에 상처가 생길 위험이 높다. 위에서 본 것처럼 작은 상처가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고, 원인균에 따라서는 1~2일 안에 전신으로 퍼져 위독할 수도 있다. 따라서 상처 주변에 이상징후(발적, 붓기, 압통 등)가 심해지거나 발열, 오한, 복통 및 설사 등 전신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속히 치료받는 것이 좋다.

달려라병원 김동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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