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주의 나이는 137억년이고 지구의 나이는 46억년으로 과학자들이 추정하고 있다. 지구의 원시 대기는 이산화탄소와 질소(메탄, 암모니아) 그리고 수증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금 지구의 67%를 이루는 대양은 39억 년 전 지구로 날라 들어온 유성 안에 있는 소금 알갱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특이한 결정 안에 존재했던 미세한 물 입자가 모여서 된 것이다. 유성이 가지고 온 물의 량은 극히 적었지만 유성들이 2천만년동안 계속적으로 지구에 충돌하면서 물이 축적되어 지표면 위에 모인 것이다.

그래서 지구 탄생 후 7억년이 지나서야 생명을 품을 수 있는 물이 생겨나게 되었다. 유성을 통해 지구에 배달된 것은 비단 물 뿐 아니고 우주의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35억 년 전에 바다가 안정되며 ‘시아노박테리아(cyanobacteria)’라는 최초의 생명체가 해저에서 햇빛을 이용해서 이산화탄소와 물을 가지고 포도당을 합성하기 시작한다. 이 때 광합성의 결과로 산소가 생기는 일은 당연하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시아노박테리아가 무리를 지어 살면서 남긴 흔적이다. 식물의 세계가 펼쳐지는 지점이다. 앞선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시아노박테리아는 모든 식물의 엽록체 속에 아직까지도 살아서 제 일을 하고 있다. 동물이 아무리 뛰어나다

하지만 식물이 만들어주는 포도당과 아미노산 같은 것이 없다면 모두 죽은 목숨이다. 독자들은 생물시간에 이산화탄소와 물이 햇빛을 받으면 포도당이 만들어 지면서 산소를 방출한다는 광합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화학적으로 보면 이산화탄소와 물을 찢어서 재결합해야하는데 이러려면 물이 전기분해가 일어나야하고 에너지가 어마무시하게 사용된다. 물을 전기분해할 때 들어가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하지만 식물의 광합성은 그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높은 파장을 가진 빛에너지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물을 전기 분해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부분을 연구해서 햇빛을 쪼여줘서 수소를 획득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방법이 성공해서 싼 값에 수소를 얻는다면 원자력도 석탄도 어떤 형태의 에너지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발생되는 에너지가 어마어마할뿐더러 그 부산물이 물인 관계로 미세먼지나 대기를 오염시키는 질소화합물이나 오존 같은 어떤 것도 발생시키지 않아서 청정하고 맑은 대기를 유지할 수 있는 특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질소는 원시대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양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질소는 DNA, RNA 같은 유전물질 뿐만 아니라 아미노산 단백질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구성성분이다. 동물의 살코기는 단백질 덩어리다. 이 말은 질소가 없으면 생존이 어렵고 후세에 유전물질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스님들의 기본정신이 살생금지인 이유로 육식을 금지한다. 그래도 단백질은 보충해야 하는 관계로 ‘콩고기’를 만들어 먹는다. 하지만 육류에 들어 있는 비타민 B12를 섭취하지 못하면 적혈구가 덜 성숙해서 빈혈이 오게 된다. 이 때 철결핍성빈혈로 오해하고 철분제를 복용해도 전혀 호전 반응을 볼 수 없다. 스님이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 엽산과 비타민 B12다. 콩과식물은 공중의 질소를 콩 안으로 고정시켜 단백질을 만드는데 모든 콩과식물의 뿌리혹박테리아가 그 역할을 한다. 콩도 한약재로 쓰인다.

오늘 그걸 얘기하고자 한다. 담두시(淡豆豉)에 관한 얘기다. 대두(大豆)콩을 발효해서 사용한다. 발효하는 과정이 약간 까다롭다. 뽕잎과 개똥쑥 혹은 개사철쑥이라 부르는 청호(靑蒿) 각 100g을 깨끗이 씻어 끓여서 여과한 물에 1000g의 대두(大豆)를 담가서 완전히 물을 머금으면 삶아서 약간 건조시켰다가 삶아 두었던 뽕잎과 개똥쑥을 그 위에 덮어서 곰팡이를 띄워 노랗게 피면 씻어서 다시 20일간 발효시켜 냄새가 나면 건조해서 쓴다. 제법이 많이 어렵다. 간편하게 하는 방법은 대두콩을 쪄서 청국장을 띄우듯이 해서 어느 정도 띄워지면 한 알 한 알 실로 꿰매어서 한겨울 처마 밑에서 숙성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청국장을 그 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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