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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병원 & 착한달리기] 네 번의 허리 수술 그리고 우승

이번 칼럼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한 골프선수의 이야기입니다. 무려 네 번의 허리 수술을 했고 마침내 재활에 성공해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 그런데 그 우승은 첫 번째가 아니라 정확하게 80번째 우승이었습니다. 누군지 아시겠죠? 바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입니다.

본 칼럼에서 저는 2회 걸쳐서 타이거 우즈의 허리 상태에 대한 내용을 썼던 적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칼럼이 게재된 이후에 타이거 우즈는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면서 더 이상 현역선수로 뛰기 어렵다는 평가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었죠. 실제로 경기력도 형편없었습니다. 허리 통증으로 기권을 하는 경기마저 있었습니다. 이랬던 타이거 우즈가 2017년 4월 4번째 허리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9월 24일 타이거 우즈는 PGA 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죠. 2013년 마지막 우승이후 무려 5년만의 우승이었습니다. 타이어 우즈의 허리통증 이야기를 이렇게 몇 번에 걸쳐 하는 이유는 그가 받은 수술이 제가 주로 담당하는 척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운동선수가 허리 수술을 받고 성공적인 재기를 한 본보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죠.

무려 4번에 걸친 수술을 받고도 현역 선수로 필드에 다시 서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게 참 대단해보입니다. 무려 4번입니다. 정말 상상하기 힘든 과정이죠. 그것도 똑같은 부위 수술을 하고 다시 하고 또 하면서 육체적 고통을 떠나 심리적인 고통도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마 보통의 사람이라면 한번은 모르겠지만 3번 정도 수술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역 복귀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형외과 척추전문의로서 저는 타이거 우즈의 인내심과 열정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2017년 4월 네 번째 수술을 받고 나서 그가 홈페이지에 남긴 글을 보면 그가 허리 문제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3번의 수술 후에도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통증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이럴 경우 일상적인 생활도 어려운데 운동을 하기는 더욱더 어려웠을 겁니다. 그는 담당 의사와 물리치료사들과 함께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증상 해결에 실패했고 4번째 수술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4번째 수술은 이전에 한 수술과 다른 수술이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밝힌 네 번째 수술은 요추5~천추1번간 척추 유합 수술이었는데 그것도 전방경유 척추 유합술(ALIF)이라는 종류였습니다. 이런 유합술을 결심하는 것은 그 마디의 디스크가 퇴행 진행이 되면서 반복적인 디스크 재발 또는 척추 불안정성이 생기고 협착증 등을 유발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유합술은 디스크를 전부 제거함으로써 통증의 유발원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뼈와 뼈를 서로 이어줌으로써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척추 수술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할 수 있죠.

보통은 후방 유합술을 하지만 타이거 우즈의 경우엔 전방유합술을 선택했습니다. 전방 유합술은 허리 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쪽으로 접근해서 하는 수술입니다. 뒤의 척추 근육이나 인대 그리고 후방 구조물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어 운동선수로서 선택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아무튼 이 모든 과정이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음에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인내한 그의 정신력과 의지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의 팬으로서 그리고 정형외과 척추전문의로서 타이거 우즈의 건투를 기원하게 됩니다.

달려라병원 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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