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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의학]320 - 사하약(瀉下藥)이란?

이제마가 밝힌 사상체질을 살펴보면 각 체질별로 완실무병(完實無病)한 상태가 있다고 밝혀놓았다. 완실무병(完實無病)이란 완전히 튼실해서 병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즉 각 체질별로 건강할 때 나타나는 건강의 지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태양인(太陽人)은 평소 소변을 많이 시원하게 보는 소변왕다(小便旺多)의 상태면 건강한 것이고, 태음인(太陰人)은 땀을 잘 흘리는 한액통창(汗液通暢) 상태면 역시 병이 없는 것이다. 소음인(少陰人)은 항상 비위(脾胃)에 병을 끼고 살기 때문이 음식물을 잘 소화하는 음식선화(飮食善化) 상태면 건강하다고 할 수 있고 소양인(少陽人)은 대변을 잘 보는 대변선통(大便善通)의 상태가 질병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소양인에게 대변선통(大便善通)은 질병의 유무를 가를 만큼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소음인과 태음인은 대변 때문에 크게 고생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각 체질별로 대변을 어떻게 보는지 동의수세보원에 나온 데로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소양인은 하루에 한 번씩 꼭 대변을 보는데 대개 아침에 5분 안에 굵은 것 한 덩어리 누고 끝이다. 만약 그날그날 대변을 못 보면 소양인은 그 다음날 아침에 변이 딱딱해서 곤욕을 치른다. 그래서 대변선통이 소양인의 건강 가늠자다. 소음인은 대변에 관한한 전혀 스트레스가 없다. 3-4일을 배변활동을 못해도 화장실에 가면 처음부분만 약간 딱딱할 뿐 이내 쑥하고 대변을 볼 수 있다. 태음인은 덩치는 산(山)만한데 예민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해서 몸 안에 더러운 똥이 있는 것을 용서하지 못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대변이 별로 나오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매일 보기 때문에 대변문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말한 것은 건강한 소양인, 소음인, 태음인의 기준이다. 당연히 각 체질별로 병을 얻으면 대변에 변화가 와서 변비와 설사가 나타나게 된다. 성인의 하루 배변량은 밥 한공기와 맞먹는 양으로 약 200g 정도다. 대변의 주성분은 70~80%가 수분이고 위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은 채 남은 섬유질과 대장과 소장에서 떨어져 나온 상피세포 껍질이 약 8%, 죽은 박테리아 즉 대장균의 사체가 약 8%, 지방이 4%, 염분이 4%, 단백질이 1%정도라고 한다. 대장이 하는 일이 수분을 재흡수 하는 것이라 대변을 며칠 동안 못 보고 대장에 머물고 있으면 수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대변이 단단해지면서 딱딱해진다. 변비가 있으면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수분이 많은 야채를 먹거나한다. 이것도 안 되면 마그밀 같은 것으로 부족한 염분성분을 보충하거나, 글리세린 같은 것으로 지방을 보충하는 관장법을 시행하게 된다. 대변의 구성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변비라고 본 관점에서 출발한 치료법이다.

한의학에서도 이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대변을 해결하는데 사하약(瀉下藥)이 그 역할을 한다. 어떻게 대변을 밖으로 배출시키는가 하는 방법에 따라 공하약(攻下藥), 윤하약(潤下藥), 준하축수약(峻下逐水藥)으로 나뉜다. 공하약은 성질이 아주 차고 맹렬해서 열(熱) 때문에 대변이 딱딱하게 굳은 것을 무르게 해서 밖으로 대변을 배출하는 한약이다. 윤하약은 물이나 기름을 보충해서 대변을 부드럽게 해서 밖으로 내 보낼 때 쓰는 한약이다. 그래서 성질은 그리 차갑지 않고 유지(油脂)가 포함되어 있어 매끌매끌한 느낌이 든다. 꼭 한약재가 아니더라도 참기름도 들기름도 아주까리기름 동백기름도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복용하기가 쉽지 않아서 관장제로 항문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준하축수약은 작용이 맹렬해서 복통과 설사를 유발시켜서 강제로 설사를 시키는 한약재다. 독성이 강해서 일시적으로 사용해야하는 원칙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독성과 탈수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 경우는 건장한 사람이 오랫동안 대변을 못 봐서 인체의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칠 때 일시적으로 사용한다. 만성으로 달고 사는 변비가 있으면 배설되어야 할 대변이 대장 내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독소를 뿜어내서 대장에 암(癌)을 유발시킬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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