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에 대해서 더욱 더 관심이 있는 분은 2017년 9월 4일자 주간한국에 실린 ‘대칭-물질과 반물질 그리고 생명’을 참조하기 바란다. 조금 더 덧붙이자면 아인슈타인이 극도로 싫어했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양자역학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는 동양의 음양이론 만한 도구가 없다. 실재로 양자역학의 아버지인 ‘닐스 보어’가 1937년 중국 방문했을 때 태극과 음양의 문양을 보고 양자역학을 이해할 사고의 틀이 서양에는 없었지만, 동양에는 있었던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둘 다 가지며 어떤 때는 파동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입자의 모습을 띤다. 본체는 하나인데 두 가지 성질이 가지고 있는 것을 음양으로 볼 수 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음양(陰陽)이 우리 몸 안에서 수화(水火)로 작동하고 다시 조습(燥濕)과 한열(寒熱)로 나뉜다. 이게 사상(四象)의 본체다.

사상을 확장해보자. 먼저 계절로 따져 보면 태양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대지를 달아오르게 해서 더운 계절은 당연히 여름일 것이다. 그래서 열(熱)은 여름(夏)에 배속된다. 한(寒)은 당연히 겨울(冬)의 특징이 될 것이고 같은 방법으로 본다면 습기가 많아 끈적끈적한 계절은 일 년 중에 장마 때일 것이다. 그래서 습(濕)은 장마(長夏)의 특징이 된다. 가을의 태양은 따갑다. 가을햇살이 따가운 이유는 가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해서 태양에서 날아오는 자외선, 적외선이나 가시광선이 아무런 저항 없이 땅으로 쏟아져 들어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구 자기나 대기층에 있는 오존에 의해 일차적으로 차단이 되지만 말이다. 가을하늘이 공활하고 또한 높고 구름 없이 새파랗게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건조한 기운은 한 여름과 장마철에 쑥쑥 자란 곡식들을 속속들이 단단하게 영글게 해서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게 한다. 그래서 조(燥)는 가을(秋)의 특징이 된다.

계절로 봐서 봄-여름-장마-가을-겨울(春-夏-長夏-秋-冬)로 다섯 개가 나오는데 그 특징은 풍열습조한(風熱濕燥寒)이다. 춘(春)과 풍(風)에 대해서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이 둘을 오행에 배속하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가 된다. 춘(春) 즉 봄은 독자들이 어떤 느낌인지 다 알 것이다. 가장 난해한 풍(風)에 대한 이해만 남았다. 풍(風)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보도록 하자. 풍(風)은 너와 나의 차별을 없애고자 발생되는 현상이다. 공기 알갱이의 개수의 차이를 줄이려고 공기가 많은 쪽에서 적은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다. 이 풍(風)은 꼭 공기알갱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전 우주에 모두 작용된다. 팬지어스와 윌슨은 ‘벨연구소’에서 전파 천문학 관측을 위한 새로운 종류의 안테나에 대해서 연구하는 일을 했다. 정교하게 제작되어 조그마한 신호도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안테나로 ‘잡음(노이즈)’를 검출하는 중에 특이한 신호가 모든 방향에서 똑같이 잡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대개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찌익찌익’하는 잡음은 기술적으로 제거될 수 있지만 이 잡음은 어떤 방법으로도 제거되지 않아 이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게 된다. 천문학자들에 의해 이 잡음이 ‘빅뱅’의 잔재 신호인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라고 밝혀진다. 간단하게 말하면 한 점에서 대폭발이 일어나 형성된 우리 우주가 138억년이 지난 지금 어떠한 모습을 띠는가? 에 대한 해답을 이 ‘잡음’이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주는 2.7K 즉 영하 270.3℃로 사방이 균질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방이 균질하다는 것은 우주의 모든 곳이 똑같은 에너지와 똑같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주는 차별받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한군데는 넘치고 다른 한군데는 부족한 곳이 우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그런 것이 생기면 곧바로 물질이나 에너지의 이동이 바람이 불듯이 발생한다. 이것이 넓은 의미의 풍(風)이다. 그런데 태양계는 6000℃로 뜨겁고 그 덕에 지구는 영하 50℃에서 영상 50℃ 사이로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생명체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우주가 영하 270도인 것과는 차이가 난다. 이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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