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얼음 위에 펼쳐진 로맨틱 세상

올 겨울 스위스 인터라켄에는 마법의 겨울이 펼쳐진다. 인터라켄과 융프라우의 겨울시즌은 알프스의 설원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늘 분주하다. 스키체험과 어우러지는 겨울 페스티벌은 알프스의 낮과 밤을 로맨틱하게 채색한다.

인터라켄의 겨울시즌은 벌써부터 들썩들썩하다. 아이스매직(Top of Europe-Ice Magic) 페스티벌이 12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도시 전역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 기간에는 인터라켄의 메인스트리트인 회어벡 거리 등이 마법의 겨울 공간으로 변신한다.

회어벡 공원에는 로맨틱한 조명이 더해진 아이스매직 스케이트장이 들어서 스키에 서툰 여행자들도 설산을 배경으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인터라켄 길목에는 매력적인 샬레가옥, 라이브 음악, 와인 노점상들이 뒤섞여 꿈같은 크리스마스와 겨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유럽 정상역 12m 크리스마스 트리

인터라켄에서 연결되는 유럽의 정상 역에서도 독특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Top of Europe'인 융프라우요흐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빙하 위에 빛을 밝힌다. 12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융프라우요흐의 만년설 고원지대인 플라투 지역에 세워져 내년 1월6일까지 야간에도 은은한 불빛을 뿜어낸다.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역은 스핑스 전망대, 얼음궁전 등 이색 볼거리에 트리까지 더해져 로맨틱 포인트로 변신한다. 역에 마련된 유럽 최고 높이의 초콜릿제조장에서 선물을 구입한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사랑 고백에 도전해도 좋을 듯.

12월 시작된 융프라우의 스키시즌은 4월까지 이어진다. 설원위 최고의 이벤트는 내년 1월 18~20일 펼쳐지는 라우버호른 스키월드컵이다. 세계 최고의 스피드왕을 뽑는 스키월드컵은 클라니에샤이텍과 벵엔 사이, 라우버호른 봉우리에서 개최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긴 다운힐 레이스와 어려운 활강코스로 명성 높다.

스키월드컵 기간에는 세계 굴지의 스키어들이 참가해 최고의 짜릿한 질주를 선보이며 수만명의 관중들이 관람을 위해 슬로프 주변의 설원을 빼곡하게 메우게 된다. 월드컵이 끝나면 누구나 코스에 도전해 본인의 실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

설원 락페스티벌, 스노우펜에어 콘서트

인터라켄과 융프라우의 겨울 시즌 피날레는 스노우펜에어 콘서트로 무르익는다. 설원 위 락콘서트인 스노우펜 에어콘서트는 해발 2061m의 클라이네샤이텍의 눈밭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인 설경 음악 축제로 자리매김한 스노우펜 에어콘서트는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봉우리를 배경으로 매년 4월초 열리는데 유명 락 뮤지션들의 공연을 한번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스키시즌의 막바지를 락콘서트와 함께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스노우펜에어 콘서트는 스위스에서 가장 ‘쿨’한 콘서트로 평가되며 1만 여명이 관객들이 한데 모여 독특한 유러피안 락페스티벌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콘서트가 열리는 클라이네샤이텍과 맞닿은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로 한때 등반금지령이 내렸을 정도로 험난한 코스다. 70여년 전 초등 등정을 위해 사투를 벌였던 청년 등반가들의 도전 정신을 이어받아 설원위 락 콘서트는 한껏 뜨겁게 펼쳐진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여행메모

▲가는길=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열차로 이동한다. 유럽 여행중이라면 파리, 프랑크푸르트에서 직행 열차로 인터라켄까지 닿을 수 있다.

▲숙소=알프스를 제대로 음미하려면 산악마을 그린델발트나 벵엔 등의 숙소에서 묵는게 좋지만 스키시즌만큼은 인터라켄 지역의 숙박요금이 더 저렴한 편이다. 이곳은 게스트하우스나 캠핑장의 시설이 뛰어난 편이다.

▲기타정보=VIP패스가 있으면 융프라우 일대의 열차와 스키 리프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스키 등을 빌릴때 15~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휘르스트의 인기 액티비티인 휘르스트 플라이어와 글라이더는 겨울 시즌에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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