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

26세 여자환자였다. 중학생 때부터 자주 허리가 아팠는데, 최근 1년전 부터 는 오른쪽 엉덩이 부근이 아프고 다리까지 저려서 필자의 병원을 찾아왔다고 했다. 46세 여자 환자도 30대 때부터 자주 허리가 아팠다고 했다. 최근엔 한 2년 전부터 왼쪽 종아리 저림 증상이 심해져서 역시 병원을 찾아왔다.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단되었다. 어릴 때부터 발생한 척추분리증이 진행되어 발생한 척추전방전위증이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상위 척추가 하위 척추에 대해 전방으로 전위됨에 따라, 정상 척추 시상만곡의 변화를 초래한다. 퇴행성 변화와 분절간 불안정성 혹은 신경학적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환자로 하여금 요통과 방사통으로 고통받게 한다.

협부형 전위증은 척추 전방전위증의 가장 흔한 형태이다. 협부형 척추전방전위증은 선천적인 요인이 관여하지만, 주된 기전은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전후 굴곡, 특히 신전에 의한 피로골절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5세 이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예가 초등학교 1학년에 발생한다. 7세 유병률이 4%, 11세에서 15세 사이의 청소년기 유병률이 1.4%가 증가한다.

어릴 때에는 전위가 진행할 위험성이 있으나, 성인이 된 후에 진행하는 것은 드물다. 7세에서 20세 사이에 흔히 발견된다. 대개 청소년기의 성장 촉진기에 발생하며, 11세에서 15세 사이에 진행이 일어난다. 소아나 사춘기 척추 전방전위증 환자 9% 만이 병원을 찾을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원인을 감별하여야 한다.

대개 제 5요추-천추 사이(82.1%)에 발생하며, 11.3%에서 제 4~5요추 간에, 0.5%에서 제 3~4요추에서 발생한다. 소아에서는 주로 요통을 호소한다. 대개 둔부 및 대퇴부에 전이통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방사통은 드물다. 제 5요추 혹은 제 1천추 신경근의 압박 시에 방사통을 호소하기도 하나, 슬관절 상부까지 방사한다.

소아에서 슬근 강직에 의한 자세 이상 및 보행 장애를 주소로 방문하는 수가 많다. 특징적인 진찰소견은 ①고관절과 배부의 전방 굴곡이 제한되며, ②슬근의 경직, ③천추가 수직 배열에 의해 요부가 편평해지며, ④요천추 후만 및 2차적 요부 전만의 증가, 골반의 전방 돌출 및 골반성 동요보행이다.

슬근의 경직은 신경근의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한 요천추 분절로 인한 비정상적인 자세의 보상을 위해 유발된 근력의 불균형에 의해 발생한다. 골반성 동요보행은 슬근의 강직에 의해 골반이 수직위로 배열되어, 보행이 뻣뻣하고 작은 보폭으로 골반을 회전시켜 걷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소아에서 근력 약화, 요실금 등의 신경증상이 생긴다. 협부형에서는 이상감각이나 근력약화 등을 호소한다. 선천형에서는 마미증후군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성인에서 전위증에 의한 하지 방사통의 원인은 비교적 분명하지만 요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고와 이견이 있다. 통증의 치료가 주 관심사이며, 적어도 3개월 내지 4개월 이상의 보존적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전위가 심하여도 통증이 없으면, 일단은 경과관찰을 시행한다. 요통은 일반적으로 보존적 처치에 잘 반응한다. 척추 전방전위증의 임상 양상은 매우 다양하여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때로는 심한 요통이나 방사통, 슬괵근 경직, 하지 파행, 신경학적 증상, 전위의 진행 및 후만 변형 등이 나타나며,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보존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전위가 진행되어 신경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 수술 치료의 적응증이 된다. 수술 치료의 원칙은 신경 조직의 감압과 불안정성에 대한 확실한 골유합을 얻는데 있다.

신경 조직의 감압 방법에는 ①압박 조직에 대한 직접적 감압과 ②전위 정복을 통한 간접적 감압이 있다. 골유합술은 반드시 양측으로 실시해야하며, 골유합술의 종류는 ①골이식만 시행하는 후외측 유합술, ②전방추체간 유합술, ③골이식을 이용한 후외측 유합술과 추가적인 후방 척추기기고정술, ④후방 추체간 유합술과 후방 척추기기고정술, 및 전방 및 후방을 모두 안정화시키는 전방위 유합술 등이 있다.

달려라병원 조석훈 원장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