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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규 원장의 스마트 한의학] 쉬운 음양오행 쉬운 한의학 9

200만 년 전에 침팬지와 갈라선 인간은 맹수가 못 뚫을 정도의 피부를 가진 것도 아니고, 달리기를 표범만큼 잘 하지도 않았고, 턱 힘이 약해 생고기를 잘 섭취하지 못했고, 힘이 코끼리나 곰처럼 세지도 않아서 하나 같이 맹수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불안 불안하게 발버둥치면서 그날그날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지구를 호령하는 위치에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노력한 결과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가설은 불을 다룰 줄 알게 되어 턱이 약해 생고기를 섭취하는 어려움을 겪었던 것에 비해 익혀 먹음으로써 단백질 보충을 하게 되어 뇌의 용량이 증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직립보행을 하면서 자유로워진 손을 사용하면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는 뇌가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할 것으로 생각하고 추적하게 되었다.

사람의 뇌가 크니까 그럴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으나 대왕고래나 코끼리가 사람보다 5배나 큰 뇌를 가지고 있어서 성립이 안 되었다. 그 다음은 체중대비 뇌의 크기를 적용했지만 그 역시도 다람쥐가 상대적으로 체중대비 뇌 용량이 가장 컸다. 세 번째 조사한 것이 고차원의 뇌기능인 언어, 사고, 종합적인 판단, 자기조절을 담당하는 대뇌피질의 표면적이다.

인간의 뇌는 피질부위에 많은 정보를 담기위해 표면적을 넓히는 과정에서 주름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 부분도 고래가 주름이 더 많은 것으로 밝혀져서 직접적인 원인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유일한 것이 사람의 신경체계인 ‘시냅스’의 가소성이 다른 동물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하는 방법밖엔 없다. 이렇게 빠르게 신경세포들의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마키아벨리 지능 가설’ 때문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채집과 수렵생활을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협동이다. 특히 사냥 같은 협업을 하려면 평소부터 사회적 관계를 맺어 두는 것이 필요한데 이러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양한 권모술수와 전략 예컨대 동맹 맺기, 화해, 우정 유지, 기만전술 같은 것을 자유자재로 써야 한다.

인류의 뇌와 마음이 바로 이러한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다루기 위해 진화했다는 가설이 ‘사회적 뇌 가설’이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어떻게 보면 생존을 잘 해 나가는 하나의 방법이다. 현재 가장 뛰어난 영장류 무리인 인간 사회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자체가 죽음을 의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어쩔 수 없이 생존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이기적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의 생존 경쟁을 ‘홉스’는 ‘리바이어든’에서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상태’라고 말했다. 모든 생명체는 협동하면서도 경쟁하는 다른 모든 생명체를 견제하고 제거하려는 특성을 갖게 된다. 이게 생명체의 본성이다.

공자 어록인 ‘논어’의 제1장은 학이(學而)편이다. 공자는 평생 호학(好學) 즉 ‘배우기를 좋아한’ 사람이라 제자들이 그것과 관련된 말씀을 모두(冒頭)에 둔 것이다. 반면 ‘맹자’의 제1장은 하필왈리(何必曰利) 장이다. 맹자는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쫓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이익을 쫓지 말고 의(義)를 행하라고 하는 것을 제일 먼저 밝혀놓았다.

생명현상을 말하는 순간 엔트로피의 감소, 차별과 불평등이 자연스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익을 취해서 부의 불평등에 이르거나 권력을 취해서 힘의 불평등에 이르는 이런 이기적인 행위는 생명체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불평등을 없애려고 아무리 노력해 봐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걸 독버섯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다만 개인의 이익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성취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과 윤리가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0년 전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 화식열전 의돈편에 보면 “부(富)가 자기보다 열 배면 그 사람에게 굴복하고, 백 배면 그를 두려워하고, 천 배면 그의 일을 해주고, 만 배면 스스로 그 집에 가서 그의 노복이 된다”고 했다.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같이 자신의 이익을 쫓아 불평등이 심화되는 방향인 엔트로피가 낮은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하늘꽃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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